中 '최대 정치행사' 11일 폐막…빅카드도, 2인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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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폐막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제14기 전인대 2차 회의 폐막식과 국무원 및 일부 부처 장관급 기자회견을 끝으로 올해 양회가 막을 내린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양회로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그 성과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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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개막 업무보고 50분…23년來 최단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폐막한다. 시장이 기대했던 경기부양 빅카드도, 눈에 띄는 최고지도부의 활약도 없었다. 특히 30여년간 양회의 대미를 장식해온 '2인자' 국무원 총리 기자회견이 돌연 폐지되며 대외 창구를 더욱 축소했다는 인상만 남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제14기 전인대 2차 회의 폐막식과 국무원 및 일부 부처 장관급 기자회견을 끝으로 올해 양회가 막을 내린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양회로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그 성과를 치켜세웠다.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에어버스, 다솔트시스템, 바이엘,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를 인터뷰했다면서 "많은 기업이 제조, 서비스 부문 등 분야에서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특히 고무됐다"면서 "고품질 발전에 중점을 둔 중국의 전반적 경제전략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발표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0% 안팎)를 견인할 구체적인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지도부는 소비 진작과 혁신에 초점을 맞춘 신품질 생산력 개발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 연구를 강화해 인공지능(AI) 개발도 촉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경제 수장'이자 당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의 좁아진 입지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전인대 대변인이 돌연 총리 기자회견이 향후 몇 년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창 총리는 2001년 이후 가장 짧은 50분의 업무보고 기록을 남긴 채 단상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성과를 보고하면서는 "2023년 우리의 성과는 이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시진핑 총서기 덕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1시간 40여분에 달하던 총리 업무보고는 2022년과 지난해 1시간가량으로 줄어든 바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텍티시스의 앨리샤 가르시아 헤레로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기자회견 폐지와 관련해 주요 외신에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몇 년간 공식 및 민간 부문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엄격해지면서, 리창 총리가 언론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내부에서도 일부 표출되고 있다. 자칭과 베이징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정협에 제출한 제안에서 언론인, 외국 사절 등 외부인과의 만남에 대한 관료와 학계에 대한 제한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제안서에서 "세계는 중국의 부상을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의 사상과 생각을 이해하고 싶어하지만, 중국의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것은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적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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