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색깔론 "민주당 당론으로 반미 채택?"
[곽우신, 남소연 기자]
▲ 비대위 주재한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당론으로 반미를 채택하고,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인가?"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들의 면면을 두고 또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국민의미래를 만들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맞서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한 상황이다.
민주당이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인사들에게 비례대표 후보 자리를 배분하자 여당은 색깔론을 들고 나와 연일 이들을 '종북 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를 통해 시민사회 몫의 후보자들도 결정되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은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에게 돌아갔다. 그러자 보수 여당은 전지예 운영위원이 '겨레하나' 소속으로 정치적 활동을 했던 이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례 1번이라는 것의 상징성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라며 "어차피 똑같은 1석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은 반드시 국회에 보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게 그걸 묻고 싶다"라며 "그 생각에 동의하는지, 그런 반미 정책에 동의하는지,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것인지?"라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노골적 종북 인사들 포함... 비례 1번은 상징 같은 존재"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작심한 듯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민주당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노골적인 종북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대단히 앞순위에 들어가 있다. 비례 1번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비례 1번 후보의 경우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고 주한 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 출신"이라며 "비례 1번이라는 것은 그 정치 세력의 방향성 그리고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어떤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게 묻고 싶다"라며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 반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인사가 비례 1번으로 선정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다"라며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답변하시고 그리고 국민 앞에 설명해 주시길 바란다.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자신의 모두발언이 끝난 이후에도 그는 다른 최고위원의 발언을 이어받아 "비례 1번을 하는 사람이 그 정치 세력과 다른 입장을 가질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제가 정치한 지 몇 달 안 됐지만 그런 게 상식 아닌가?"라며 "전지예씨, 이 후보는 오래 전 이야기도 아니고 작년 11월에 UN사 해체를 주장을 하셨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색깔론이라든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접근할 생각이 저는 전혀 없다. 제가 그걸 좀 싫어한다"라면서도 "여러분, 이 단체(겨레하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이 단체가 그동안 해온 활동들과, 이 단체가 북한 쪽하고 초청이라든가 이런 거를 주고받은 문건을 올려놓은 것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한번 봐주시기 바란다"라고 권했다.
"저는 민주당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민주당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건가?"라며 "그냥 비례 말번으로 그냥 형식적으로 주는 게 아니라 1번이잖느냐. 그건 정체성이 같다는 걸 의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도 꼬집었다.
▲ 비대위 주재한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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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도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 저희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라며 "주권자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에 제가 어떤 시민 보고 '혹시 1찍 아니냐'라고 말했다면 정말 큰일 났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저희는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정말 해로운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목 모임 같은 데서 '혹시 어디 출신이세요?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하다가 자기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세요? 혹시 고향이 그쪽 아니세요?'라고 말하는 것, 그 맥락의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규정하며 "이 문제는 본인이 잘못했다고 얘기를 해놨지만, 잘못했다는 말은 앞에 한마디 짝 있고, 뒤에는 다 '윤석열 정부 심판해야 된다' 이렇게 써놨던데 그게 무슨 사과인가? 저는 정말 반성하셔야 한다"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저희도 그걸 거울 삼아서 비슷한 생각이라도 머릿속에라도 넣지 말자. 우리 모두, 당원들 그리고 우리 관련자들 모두 그렇게 다짐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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