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역투’ 덕수고, 전국명문고야구열전 통산 3번째 우승
고교야구의 강호로 꼽히는 덕수고가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10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전주고를 5-4로 물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1회초 구원 등판한 정현우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호투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타선에선 7번 유격수 배승수가 4-4로 맞선 8회 2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2개 학교가 A~D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와 4강 토너먼트를 치른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는 A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준결승전에서 대구고를 6-2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고,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한 전주고까지 물리쳐 정상을 밟았다. 2019년과 2022년의 뒤를 이은 통산 3번째 우승이다.
결승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0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3학년 왼손 투수 정현우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했다.
1980년 창단한 덕수고는 5대 메이저 전국대회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고교야구의 강호다. 정윤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는 대통령배 2회, 황금사자기 3회, 청룡기 4회, 봉황대기 1회, 신세계 이마트배(협회장기 포함) 3회 등 13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전국체전에서도 통산 3차례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대회 개막전인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우승하며 한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한 덕수고는 올 시즌 역시 비공식 개막전인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제패하며 선전을 예고했다.
정윤진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대진이 계속됐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정현우와 유희동, 임지성, 김영빈, 김태형 등 3학년 투수들이 정말 멋진 활약을 해줬다. 형들이 힘을 내면서 동생들도 자기 몫 이상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타선에선 3루수 우정안과 포수 박한결, 중견수 정민서가 중심이 됐다. 결승전에서 귀중한 결승타를 때려낸 배승수도 칭찬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동계훈련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큰데 이렇게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올 시즌에도 덕수고다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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