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패륜공천"에…한동훈 "이재명이 이재명 공천이 패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표현한 데 따른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말한) 패륜이 뭐냐.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 입원,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하겠다"고 이 대표의 관련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가 '친일 공천'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의 "일제 샴푸 법카 의혹"으로 받아쳤다. '극우 공천'이라는 표현에는 이 대표의 "일베 의혹"으로 반박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저희 당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표현했던데, 패륜하면 현실 정치인 중에서 (이 대표) 딱 한 명이 떠오른다"며 "패륜은 딱 한명에게 정확하게 들어맞는 단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기자들이 총선 목표 의석수를 묻자 "숫자를 말하는 것은 평가받는 사람 입장에서 건방지다"며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 입에서 몇 석 목표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를 151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반미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기호 1번으로 전해진 것도 비판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당론으로 반미를 채택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할 건지 묻고 싶다"면서다.
또 한 위원장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전날 출국한 데 대해 "수사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됐던 것이고 수사에 관해 충분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라는 나라가 국방 관련 외교가 많은 나라인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에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에 특별히 제가 더 아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2찍'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이니, 2찍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가 나오는지 참 한심스럽다"며 "만약 제가 어떤 시민에게 '혹시 1찍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정말 큰일 났을 것이다. 저희는 이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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