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구조된 사모예드 2마리, 주인 만난듯 꼬리흔들며 차에 타

김성욱 2024. 3.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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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사모예드종 강아지 두 마리가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늘 일었던 일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며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덩그러니 서 있는 강아지 두 마리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모예드종 강아지 두 마리가 주변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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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서 사모예드 2마리 구조
"꼬리 흔들며 다가와…유기 됐다면 천벌 받길"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사모예드종 강아지 두 마리가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늘 일었던 일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며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덩그러니 서 있는 강아지 두 마리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했다.

[이미지출처=구조자 김강언 씨 인스타그램 캡처]

당시 영상을 보면,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모예드종 강아지 두 마리가 주변을 살피고 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나, 차들은 이들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인 채 다른 차선으로 옮겨 간 상태였다. 강아지들도 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서 있어서 추돌사고가 발생하진 않았다.

이를 목격한 구조자 김강언 씨가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이리 오라’고 부르자 강아지들은 마치 아는 사람인 양 꼬리를 치며 다가왔다고 한다. 강아지들은 김 씨의 차 뒷좌석이 올라타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김 씨는 “두 마리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으나 주인 여부는 모르겠다”며 “부디 유기된 아이들이 아니길 바란다. 유기한 것이라면 (버린 견주는) 천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구조자 김강언 씨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아이들이 차를 자주 탔던 게 분명할 정도로 마치 자기네 자리인 양 얌전히 앉아 있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했다”며 “이동하면서 119에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가장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갔다. 경찰과 시청 관계자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분들께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라도 그 자리에 계셨다면 주저 없이 태웠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구조자 김강언 씨 인스타그램 캡처]

구조된 강아지들은 이후 당진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보호소의 강효정 소장은 “애들이 너무 얌전해서 데리고 오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와서 보니 역시나 털 엉킴도 심하고 발톱도 안 잘려져 있더라. 관리받던 친구들은 아닌 것 같은데 (성격이) 너무 순하다”고 이날 연합뉴스TV에 밝혔다. 강아지 한 마리는 3살, 다른 한 마리는 5살로 각각 추정되며, 내장 인식 칩은 둘 다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소장은 “8년 동안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휴게소(에 유기된 사례)는 있었어도 고속도로 위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단 안락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입양 추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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