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못 먹는 아들 생일에 횟집 간 어른들…"탕수육 배달 시킬게요"

방제일 2024. 3. 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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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겠다는 손님의 요구에 사장이 거절하자 화를 내며 가게를 나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 어머니인 듯한 손님이 '여기로 탕수육을 배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며 "저희 가게는 횟집이라 가뜩이나 날생선을 취급해서 음식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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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생일 맞아 횟집 방문한 가족
"외부 음식 반입 어렵다" 요구 거절

횟집에서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겠다는 손님의 요구에 사장이 거절하자 화를 내며 가게를 나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횟집서 탕수육 배달 거절했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 8일 오후 손님 4명을 받았다. 어른 3명과 초등학생 1~2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들은 가게 안에 자리를 잡고 우럭회를 주문하더니 대뜸 '가게 주소를 불러달라'고 했다. 이어 A씨에게 뜻밖의 요청을 했다. A씨는 "아이 어머니인 듯한 손님이 '여기로 탕수육을 배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며 "저희 가게는 횟집이라 가뜩이나 날생선을 취급해서 음식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손님은 재차 "아들 생일이라 외식을 하러 나왔는데, 어른들은 회가 먹고 싶지만, 아들은 탕수육을 먹고 싶어한다"며 "아들이 생선회를 아예 못 먹는다. 그래서 탕수육을 배달시키려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A씨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테이블 손님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같이 온 아이 아버지가 화가 났는지 '횟집이 여기만 있나. 그냥 나가자'며 가족들에게 일어나라고 하더니 가게를 나갔다"고 말했다.

A씨는 "저도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가 먹는 건 이해해주려 했지만, 횟집 특성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아이 먹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아들 생일이라 외식을 나온 것이면 애초에 아들이 좋아하는 탕수육을 파는 중화 요리점으로 갔어야 한다", "날생선을 취급하는 식당에 외부음식을 들이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다른 음식점도 아니고 날생선 집에 외부 음식은 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는 이유는 해당 음식점이 아닌 외부 음식 섭취를 통한 식중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외부 음식 반입이나 배달을 금지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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