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내 전임자" 바이든, 국정연설 하루만에 후원금 132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 이후만 하루 동안 1000만 달러(약 132억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
1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선대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국정 연설 이후 24시간 동안 1000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몰려들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보탠 풀뿌리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국정 연설로 많은 우리의 지지자들에게 누가 그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약 68분간의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렬하게 공격하며 강인한 국가 지도자로서 인상을 미국인들에게 각인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 전임자’라고 표현하면서 민주주의, 경제, 외교, 임신중지권, 국경 통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이것은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주장과 2021년 1·6 의회 폭동에 대해서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모두 322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수치며, 온라인 스트리밍 및 소셜 미디어 등으로 지켜본 숫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시청자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4200만 달러(약 560억원)의 후원금을 모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880만 달러)을 크게 앞선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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