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캠 찍어 팔고, 시체 관극 주도…믿었던 뮤덕의 배신 [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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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문화는 이제 더 이상 놀림감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산업 성공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덕후 문화다.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뮤덕의 문화는 밀캠 뿐만이 아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뮤지컬 애호가, 즉 뮤덕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부 뮤덕의 잘못된 행동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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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문화는 이제 더 이상 놀림감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산업 성공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덕후 문화다. 특히 ‘덕 중에 덕은 뮤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뮤지컬 애호가를 일컫는 뮤덕은 해당 산업을 지탱하고 이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뮤덕의 부적절한 행동이 업계의 이미지를 망치고, 산업 성장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뮤지컬 등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녹화한 영상물 ‘밀캠’을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한 피의자 5명을 검거하고,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을 밝혔다.
눈길을 끄는 건 피의자들의 신상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붙잡힌 피의자들은 뮤지컬을 좋아하던 고등학생 2명, 대학생 등 3명이었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사람도 포함됐다. ‘뮤덕’으로 불리는 애호가로서 영상을 단순 교환하는 것에서 시작해 용돈이나 생활비 벌이 목적의 판매로 발전해 저작권자의 권리를 상습적으로 침해한 혐의다.
이들은 밀캠 집중단속을 예고했음에도 블로그를 통해 영상물 목록을 게시하고 3만4000여건을 불법 유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업계 추정으로 약 34억원에 달한다.
밀캠, 밀녹은 업계에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안기는 것을 넘어, 시장의 성장 자체를 저해하는 요소로 ‘골칫덩이’로 여겨졌다. 그런데 피의자들이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고, 즐기는 뮤지컬 애호가로 밝혀지면서 업계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을 사랑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오로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영상을 촬영하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지만,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사람까지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판매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무대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작품의 권리를 지켜줘야 할 시장의 마니아층에 대한 배신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부정적으로 발현되는 뮤덕의 문화는 밀캠 뿐만이 아니다. 최근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체관극’은 마니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의 공연 관람 문화가 마치 ‘시체’처럼 아무런 반응이나 움직임 없이 공연을 관람할 것을 강요한다는 비판을 두고 만들어진 단어다.
당연히 모두에게 ‘공연을 온전히 즐길 권리’가 있다. 그래서 공연 ‘예절’이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일부 뮤덕은 공연 중 주변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지나치게 과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갈등의 요소가 된다. 실제로 너무 엄격한 기준 탓에 신규 관객 유입의 허들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왜곡된 팬덤, 왜곡된 문화가 모든 뮤덕들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아마 대다수의 뮤덕이 이런 비판에 있어서 억울함을 내비칠 거다. 그런데 분명한 건 일부 뮤덕의 부적절한 행태는 그 집단은 물론이고 뮤지컬 시장 전체의 이미지에 치명타로 작용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뮤지컬 애호가, 즉 뮤덕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부 뮤덕의 잘못된 행동이 시장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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