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계열사+α" SK그룹 유동화, 남은 계열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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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다.
지난 5년간 약 20개의 계열사를 매각, 투자유치 또는 상장한 SK그룹은 추가로 10개 안팎의 계열사에 대한 투자유치 및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 업계에선 SK그룹이 상반기 내 전체 계열사 점검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그룹 기조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및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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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유동화 및 사업 구조조정 남은 계열사 10개 안팎
비주력 사업 고강도 쇄신 작업, 대대적인 체질개선 돌입
SK그룹이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다. 지난 5년간 약 20개의 계열사를 매각, 투자유치 또는 상장한 SK그룹은 추가로 10개 안팎의 계열사에 대한 투자유치 및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현재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진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투자 업계에선 SK그룹이 상반기 내 전체 계열사 점검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SK그룹 계열사 중 최근 5년 내 매각, 투자유치 또는 상장한 회사는 SK리츠, SK바이오팜, SK팜테코, SKM AP, SK IET, SK온, SK엔무브, 나노엔텍, 티맵모빌리티, SK쉴더스, 원스토어, SK브로드밴드, SK E&S,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SKC, SK에코엔지니어링, SK엔펄스, SK피유코어, SK플라즈마,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20여개에 달한다.
지분 유동화 및 사업 구조조정 측면에서 보면 이제 남은 계열사는 10개 안팎이다. SK스페셜티(특수가스), 대한송유관공사, SK T&I(트레이딩), SK엔텀(탱크터미널), SK렌터카, SK일렉링크(전기차 충전), SK PIC 글로벌(석유화학제품), SK KCFT(이차전지 동박), SK어드밴스드(석유화학) 등이다. IB 업계에선 SK그룹이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그룹 기조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및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조달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금융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설비투자와 사업확장, 인수합병(M&A ) 등에 나서 규모를 키워왔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를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그룹이 성장했다. 2018년부터는 대기업 집단 중에서 선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확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20조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2022년에는 약 35조원을 투자하며 규모를 확대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투자 이후 현금 창출 확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시 신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SK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했던 자금 차입이 고금리 부담으로 돌아오고, SK그룹 안팎에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2018년 40조원 규모에서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120조원 규모로 늘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사업군에서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SK그룹의 경우 미국 공장 건립과 중국 공장 증설 등 배터리 설비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차전지 업체 SK온의 경우 올해 7조원을 포함해 수년간 23조~24조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
최근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총대를 메고 SK그룹 비주력 사업에 대한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 최 의장은 SK그룹의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비주력 자산과 지분 매각을 추진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주 5일제 근무 도입 이후 사라졌던 '토요 사장단 회의'도 24년 만에 부활했다. 또 수펙스 임원들은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모두 반납했다. 또 수펙스와 지주사 SK에 흩어져있던 투자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비상 경영에 준하는 상태에 돌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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