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공개비판한 역사강사 "공중파 토론 환영"
[김종훈 기자]
▲ 황현필 역사강사. 20220305. |
ⓒ 권우성 |
"혼자 공격당하고 진짜 외롭게 싸우고 있다."
9일 오후 <오마이TV> 유튜브 채널에 '영화 <건국전쟁>의 왜곡 몰아보기'라는 제목으로 34분짜리 영상을 공개한 황현필 역사강사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힌 소회다.
황 강사는 자신이 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반박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역사로 목소리 낼 수 있는 분들이 (건국전쟁의) 왜곡에 대해 말하면 좋겠지만, 유명 강사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학문적으로 검증이 끝난 인물에 대해 과를 감추고 그 사람의 공만을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영화 <건국전쟁>의 왜곡을 바로 잡자는 뜻에서 영상을 남기고, 오마이TV에서 함께 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월 25일부터 '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이라는 제목으로 황 강사의 영상을 반박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박종인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반박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은 9일 기준 112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보수 정권 차원의 공개적인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영화를 보고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 평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면서 영화를 홍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영화를 보며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웅은 이제 외롭지 않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황현필 강사는 지난 2월 20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화 <건국전쟁>의 왜곡'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스틸 이미지. |
ⓒ 다큐스토리프로덕션 |
<조선일보>는 '역사 강사 황현필 주장 검증' 시리즈 기사를 통해 "민족문제연구소가 내놓은 '독립운동가 이승만, 그 신화를 벗긴다'라는 자료집, 그리고 이 단체가 만든 '백년전쟁'이라는 영화 주장과 황씨 주장이 대개 일치한다"면서 "공무원 시험 강사 황현필씨를 비롯해 이승만을 친일파로 규정하는 진영은 반이승만세력 기록을 아무런 검증 없이 인용했다"라고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는 알고 보니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부분에 나온 내용들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승만 추종자들은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놓고 법정싸움을 했더라. 그런데 당시 법정 싸움에서 이긴 쪽은 백년전쟁 쪽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9년 11월 2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제재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방통위 제재가 내려진 지 7년만에 나온 결정이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7대 6 의견으로 "백년전쟁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충분히 알려져 사실상 주류적 지위를 점하는 역사적 사실과 해석에 의문을 제기해 다양한 여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그 자체로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전제한다"며 "방송내용은 외국 정부의 공식 문서와 신문기사 등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표현 방식이 다소 거칠고 세부에서 진실과 약간 차이가 있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나, 방송 전체의 내용과 취지를 살펴볼 때 그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므로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황 강사는 "<건국전쟁>이 감춘 진실들, 그것을 지적하기에도 바쁘지만 워낙에 보수 유튜버들로부터 공격도 당하고 토론하자는 말도 들은 터라 차라리 공중파에서 이승만을 놓고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과 류석춘 교수, 영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한 전한길 강사 등과 토론하고 싶다"면서 "이들 중 1명만 나와도 토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에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박 기자에 대해서도 "<TV조선>에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하면 할 것"이라면서 "100번이라도 더 하겠다"라고 말했다.
황 강사는 "총선 후인 4월 18일께 역사 교과서 검정발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보았을 때도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 것"이라면서 이승만과 <건국전쟁>에 관한 관련 영상을 계속 업데이트할 뜻을 비쳤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도 본다. 다만 이승만은 4.19를 통해 평가가 끝났다. 당시 혁명을 일으킨 학생들뿐 아니라 민족지도자들, 지식인들, 심지어 군부까지도 이승만 평가에 대해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이런 인물을 국부라 하고 있다. <건국전쟁> 개봉 후 반박 댓글을 1만 개는 받은 것 같다. 여기에 대해 계속 반박할 거다. 칼을 뽑았으니 끝까지 갈 생각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공항서 벌어진 '전직 장관 추격전'... 결국 "이종섭 도망갔다"
- [오마이포토2024] 인천공항 간 민주당 "윤석열 방탄! 범죄은닉 범인도피"
- 10년 후 대한민국, 이보다 비관적일 수 없다
- 조국 "대법원·대검·감사원, 지방으로 이전해야"
- 출판계 예산 삭감에 직격탄을 맞았다
- '스페이스 공감' PD "관객 덕에 버틴 20년, 섭외 1순위는 이소라"
- 200년 지나 발견된 아들의 물건, 그건 아버지 향한 마음이었다
- 충성하면 반드시 보상한다는 '윤석열 인사'
- 민주당, 부평을 박선원 공천... 이동주·양기대·권인숙 경선 탈락
- 더불어민주연합 시민단체몫 비례후보, 전지예·김윤·정영이·임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