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우는 롯데, 김민석 이어 한동희 이탈…'완전체' 시즌 개막 불가능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또 한 번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주전 3루수가 유력했던 한동희가 이탈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13-5로 이겼다. 전날 6-1로 SSG 랜더스를 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롯데는 대승에도 기뻐할 수 없었다. 한동희가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한동희는 일단 3월 11일 오전 정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동희는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게임을 치르고 있었다. 롯데가 4-1로 앞선 5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SSG 우완 이로운을 상대로 한방을 노렸다.
한동희는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이로운의 3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과는 파울이었지만 한동희는 오른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롯데 벤치에서는 급하게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한동희의 상태를 살폈다. 경기를 계속 뛰는 건 불가능했고 이학주가 대타로 투입돼 한동희 대신 타석을 소화했다.
한동희는 롯데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부상 정도를 파악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말이라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우측 복사근 손상만 확인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한동희가 구단 지정 병원 좋은삼성병원에서 3월 11일 오전 정밀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동희는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1군 87경기에 출전, 타율 0.232(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으로 차세대 거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동희는 2020 시즌 타율 0.278(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 2021 시즌 타율 0.267(424타수 113안타) 17홈런 69타점, 2022 시즌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 등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한동희는 지난해 108경기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한동희는 여전히 롯데의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겨우내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개인 타격 레슨을 받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한동희는 지난 연말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지원, 서류까지 합격한 상태다. 지난 2월 중순 체력 측정을 받았고 이달 최종합격 여부가 발표된다. 최종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오는 6월 입대한다.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롯데를 위해 헌신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 1군과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었다. 한동희는 상무 입대 전까지 시즌 20홈런을 목표로 설정하고 순조롭게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이 한동희와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회복 후 다시 몸을 만드는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 4월까지는 1군에서 모습을 보기 어렵다.
롯데는 이미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 지난 9일 주전 좌익수 후보 중 한명이었던 2년차 외야수 김민석이 부상을 당했다. 김민석은 지난 7일 사직야구장에서 수비 훈련 중 우측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했다. 부분 파열이 확인됐고 1개월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민석은 지난해 프로 데뷔 시즌 129경기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입단 후 전문 외야수로 뛰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수비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야수 전력의 핵심 자원들이 며칠 사이에 두 명이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덮쳤다. 한동희, 김민석을 대체할 자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막을 '완전체'로 맞을 수 없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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