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밤피꽃’이 남긴 새 ‘경험’들 [D:인터뷰]

장수정 2024. 3. 11. 0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게 너무 많아…보여줄 수 있는 게 많고 자신도 있다.”

배우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은 ‘첫 도전’이었다. 사극 장르에 처음 출연하며 색다른 말투로 연기해 본 것도 즐거웠으며, 서예, 승마 등을 새롭게 배우는 것도 재밌었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픈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이 남다른 작품이 된 이유였다.

이종원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를 연기했다. 뛰어난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출중한 완벽한 종사관으로, 여화와의 애틋한 로맨스로 설렘을 유발했다.

ⓒ더블랙레이블

‘밤에 피는 꽃’이 그의 첫 사극으로, 현대극과는 다른 말투부터 낯설었다. 여기에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과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활약한 이하늬 등 이 분야의 베테랑들과 함께 작업하며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장태유 감독님의 작품은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내가 이하늬 선배님, 감독님과 합을 맞춘다니. 나만 잘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사극이 처음이라 우려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욱 뼈를 갈면서 열심히 했다. 말투나 목소리를 조절하는 것도 그렇고, 사극만의 호흡이 있더라. 촬영이 끝나고도 이야기를 나눈 뒤 퇴근을 하곤 했다. 감독님이 많은 걸 알려주셨다.”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부족함은 ‘노력’으로 채웠다. “끝날 때까지 긴장을 했다”고 토로한 이종원은 촬영 전 4개월 동안 배운 것들을 언급하며 몰입한 과정을 밝혔다. 쉬는 날 없이 배우고, 또 연습하면서 박수호의 완벽한 면모를 채워나갔다.

“어려웠다. 특히 수호는 무예도 뛰어나고, 말도 잘 타는 인물이었다. 활이나 검 같은 지금 시대에선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지 않나. 지금 시대에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활이나 검 같은 것.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액션 스쿨에 다니며 서예도 배웠다. 사극을 하기 위해 배운 게 많다. 조선시대에는 왼손잡이가 없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왼손잡이다. 오른손으로 서예를 하고, 검을 잡는 게 쉽지 않더라. 이하늬 선배님이 액션도, 코믹 연기도 많이 하셨지만 승마는 원래 즐긴다고 하시더라. 저는 처음이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외적인 변화도 처음 시도해 봤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을 유지하던 그였지만, 박수호의 듬직한 모습을 위해 증량을 시도했다. “좀 더 몸을 키웠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 같은 디테일한 노력이 있었기에 ‘밤에 피는 꽃’의 완성도가 올라갈 수 있었다.

ⓒ더블랙레이블

“액션 스쿨 다닐 때부터 열심히 찌우려고 했다. 3~4개월 정도 노력을 했다. 그러다가 드라마 찍기 전에 선을 좀 정리했다. 그런데 지방으로 다닐 일이 많지 않나. 그래서 헬스장엘 잘 못 갔다. 차에 기구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박수호 같은 캐릭터가 상의를 탈의했을 때 허무함을 주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든 근육이라는 걸 만들어보려고 했다.”

캐릭터의 성격, 그리고 처한 상황과 맞물려 여화를 향해 적극적으로 표현을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눈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서서히 변화하는 수호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며 설득력을 부여했다. 첫 사극에서 다양한 새 경험들을 해보며 즐거움을 느꼈다.

“(이전에 연기하던 것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라 공부가 필요했다. 수호의 단단한 내면부터 여화를 만나면서 점점 물러지는 모습이 있었다. 여화를 만나면서 뾰족한 눈꼬리가 내려가기도 하고, 그 사람이 한마디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회차가 갈수록 수호가 여화에게 마음을 키우면서 그런 표정이나 행동이 많아진다. 우발적인 감정도 튀어나온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다.”

‘새로움’을 경험하고, 또 도전하는 것을 거리끼지 않는 이종원에게 ‘밤에 피는 꽃’은 반가운 작품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나아가 다른 분야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 촬영부터 LP 디제잉까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이종원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찾을지 궁금해진다.

“LP 디제잉은 원래 제가 LP 사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바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싶어서 디제잉을 한 것인데, 이런 활동 또한 이종원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인 것 같다. 작년까진 이것저것 했지만 올해는 또 연기에 집중하는 시기로 생각해서 일단은 좀 집중을 하고 있다. 재밌는 게 너무 많다. 호기심이 많아서 예술 분야를 많이 건드리고 싶고, 내가 가진 걸 보여주고 싶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많고 자신도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