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자궁 근육 혹 생겼다면, 로봇 수술기구로 섬세한 치료
전문의 칼럼 권소정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은 임신과 출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먹만 한 크기의 자궁에 3㎏ 정도의 태아가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자궁 조직이 대부분 근육층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이런 자궁 근육에 비정상적인 혹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많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다만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주위 장기를 눌러서 생기는 통증이 있는 경우 ▶복부 팽만감이 있는 경우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 ▶누웠을 때 혹이 만져지는 경우 ▶골반통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초음파 검사를 하며 추적·관찰한다. 그런데 자궁근종이 빨리 자라거나 출혈·통증 등의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 향후 임신에 방해되는 경우, 악성 종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자궁내막 바로 아래 근육층에서 발생해 안쪽으로 돋아나는 점막하 근종은 임신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 내시경 절제술로 근종을 제거해야 한다.
근층 내 근종이나 장막하 근종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개복과 복강경의 장점만을 결합한 로봇 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로봇 수술기구는 막대형의 기존 복강경 도구를 손목 관절형으로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직선 곡선에 그쳤던 기존과 달리 540도 회전이 가능해 복강 내 어느 부분이라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부인과 질환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어 자궁의 기능과 가임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근종 위치나 환자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변화 양상, 출산 계획, 자궁 보존 희망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자궁 적출까지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 수술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자궁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벽을 재건할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에 오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왼손 없는 중졸의 40대 화가…이건희는 ‘호암 650평’ 맡겼다 | 중앙일보
- 여행가서 이 고기 절대 먹지 마세요…'치명적 식중독' 9명 사망 | 중앙일보
- “정치권에 온 운동권 버릇, 그게 지금 이재명 만들었다” [VOICE:세상을 말하다] | 중앙일보
- 3박에 6600만원 숙박권 담겼다…억소리 나는 '오스카 선물가방' | 중앙일보
- “이대론 지금 30대 위험하다” 간 명의 섬뜩한 경고, 왜 | 중앙일보
- 월 125만원 그냥 꽂힌다…지금 당장 '제2 월급' 타는 법 | 중앙일보
- [단독] 실형 받아도 3년뒤 돌려받았다…의사 배짱 뒤엔 '방탄 면허' | 중앙일보
- "파묘하면 귀신 분노? 다 옛말"…무덤도 자식 따라 수도권 간다 [르포] | 중앙일보
- "중국인이네" 후배의 인종차별 딛고…佛제과왕 오른 '충남의 딸' | 중앙일보
- "10년 내 인간 죽이는 로봇 나온다"…AI 대부의 섬뜩한 경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