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한 건 현실로.. 유튜버 ‘허팝’ 구독자 420만 명의 비결 [김지혜의 ★튜브]
김지혜 2024. 3. 11. 05:23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주인공 월터가 실존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구독자 42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허팝은 팬들 사이에서 ‘현실판 월터’라고 불린다.
허팝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현재까지 약 10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장기 유튜버다. 크리에이터들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계에서 허팝이 꾸준히 구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초심’이다. 물풍선으로 수영장 만들기, 과산화수소로 코끼리 치약 만들기, 불량식품 라면으로 진짜 라면 만들기 등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것들을 콘텐츠로 만든다.
최근까지도 1m 초거대 돋보기로 햇빛 모아보기, 제습기로 수영장 물 채워보기, 얼음으로 수영장 만들기와 같이 꾸준히 실험을 주 콘텐츠로 한다. 허팝 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봤는데 오랜만에 들어와도 여전한 형”, “허팝만 나이 거꾸로 먹는다”, “허팝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등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허팝에게 응원의 댓글을 보내고 있다.
조회수가 가장 많이 나온 영상은 1.2억 회를 넘어가며, 현재는 예전보다 화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평균 조회수 50만 회는 거뜬히 넘긴다. 허팝은 자체적으로 하는 ‘실험’ 이외에도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리뷰 콘텐츠로도 인기를 끈다.
현존 가장 비싼 비행기 좌석을 타고 요리 구성부터, 의자 편안함 정도, 색다른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 자세히 리뷰해 준다. 비싼 음식을 먹고 장소에 방문한다고 자랑하는 느낌이 아닌, 꼼꼼히 장단점을 말해주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허팝하면 기부도 빠질 수 없다. 허팝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부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진행하기 시작했다. 다만 방식이 신선하다. 마트에 있는 생필품부터 고가의 전자기기까지 약 6500만원어치를 구입 후 보육원, 장애인 시설, 양로원에 모두 기부했다. 또 택배를 배달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무료로 간식과 음료수 나눠주기, 코로나19 팬데믹 때 강남 한복판에서 KF94 마스크 1만개 나눠주기 등을 하기도 했다.
허팝은 유튜브를 통해 기부가 재미있고 즐거운 문화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기부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살리기 털모자 뜨기 캠페인을 열거나, 네팔 지진 사태 당시에는 긴급구호 물품 300만원 상당을 보냈다. 이쯤 되면 ‘기부 중독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019년에는 한국유엔봉사단이 개최하는 ‘2019 대한민국 봉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팝의 구독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다. 이를 고려한 실험 콘텐츠나 선한 영향력을 자주 보여주는 허팝의 영상들은 ‘웬만한 사교육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가벼운 욕도 절대 하지 않는 게 허팝의 지침이다. 영상 평균 길이는 8분, 이 시간 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면 유튜브 ‘허팝’ 콘텐츠 정주행을 추천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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