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D-30 공천 혁신 못한 여야, 정책 선거라도 하라

2024. 3. 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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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30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 들어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자 시스템 공천, 혁신 공천 등을 내세우며 인적 쇄신 및 공정한 공천을 했다고 강조하는데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미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 결과라지만,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친윤계는 전원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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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막판까지 친명 일색 공천
국힘은 ‘현역 불패,친윤 생존’ 비판
진흙탕 싸움 구태 되풀이 말아야


4·10 총선을 30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 들어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자 시스템 공천, 혁신 공천 등을 내세우며 인적 쇄신 및 공정한 공천을 했다고 강조하는데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미친다.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와 ‘윤핵관 생존’으로 혁신에 실패했고, 민주당은 친문·비명계를 대부분 쳐내고 친명계로 대폭 물갈이 했다. 유권자에 대한 두려움은 여야에 없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갑에 공관위가 경선 후보로 올린 성치훈 후보 대신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 등 3명을 경선 후보로 지정했다. 김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다. 마지막까지 ‘친명=공천 우대’ 공식을 확인한 셈이다. 그동안 공천에서 탈락한 임종석 윤영찬 강병원 등 수많은 친문·비명계를 거론할 필요 없이 민주당은 ‘새 술은 새 부대에’를 공언한 이 대표의 당으로 바뀌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초 “친명도 비명도 없다”고 했으나 공천 결과 친명계만 살아남았다. 이를 틈타 조국혁신당이 10석 이상을 기대한다니 후진 정치의 아이러니다.

국민의힘도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어제까지 물갈이된 현역 의원은 재적 의원 114명 중 37명( 32%)에 그쳤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 결과라지만,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친윤계는 전원 생존했다. ‘윤핵관’ 권성동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희생을 요구받던 3선 이상 중진은 30명 중 5명만 교체됐다. 주진우 강승규 임종득 이원모 김은혜 김기흥 후보 등 전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도 순조롭게 공천을 받았다. 현역 불패는 역으로 열정과 패기를 가진 인재 발굴에 실패했고, 공천 혁신은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공천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여야는 진흙탕 싸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식당에서 만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유권자 갈라치기란 비판을 받았다.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과거 ‘수박’ 발언, 국민의힘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난교 예찬’ 글도 다시 소환됐다. 벌써부터 정책과 비전 대신 막말 공세가 판치는 구태가 재연될까 걱정된다. 여야는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의 분노를 자극하는 난장판 선거는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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