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기간, 도발 않는 북한… 전문가 “중·러 상황 고려한 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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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례 연합훈련 때마다 무력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던 북한이 지난 4일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군사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FS 연습 이틀째인 지난 5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김 위원장의 군사훈련 현지지도 등을 공개했지만 무력 도발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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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 전개 경우 도발 가능성”
한·미 정례 연합훈련 때마다 무력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던 북한이 지난 4일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군사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을 의식해 자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의장은 10일 FS 연습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육군 2작전사령부와 공군 공중전투사령부, 제2KAMD작전센터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24시간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도발하면 주저 없이 압도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FS 연습은 14일까지 이어진다.
북한은 FS 연습 이틀째인 지난 5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김 위원장의 군사훈련 현지지도 등을 공개했지만 무력 도발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실시된 FS 연습에 대응해 전략순항미사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때도 탄도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을 쏘며 반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지난 4일 시작된 중국 양회와 오는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 등 우방국의 중요 정치 일정을 감안해 직접적인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직접적인 대응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보다 일단 중·러를 의식해 자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가 이번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는 등 훈련 강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북한 입장에선 그간 해온 맞대응 도발이 한·미 훈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존에 해왔던 각종 무력시위는 한국 내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은 다음 도발 카드를 무엇으로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등에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북한은 언제든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나 미 해군 항모강습전단 등이 등장하면 북한의 대응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금은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여부에 따라 무력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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