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6만명 전도 이끈 ‘샬롬부흥운동’ 노하우 세계에 전한다

장창일 2024. 3. 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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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부흥운동 예장합동에 전파한 전 총회장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가 지난 6일 ‘샬롬 부흥’을 뜻하는 손 인사를 건네며 샬롬부흥 운동을 통한 전도 열매를 소개하고 있다.


전반적인 교세 감소 흐름 속에서 한국의 양대 장로교단의 한 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교인이 지난해 6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107회기 예장합동 총회장을 지낸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가 임기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샬롬부흥’ 운동이 맺은 값진 열매였다. 부흥 운동을 통해 개척교회를 재적 5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키워낸 권 목사가 교단 차원에서 야심 차게 시작한 샬롬부흥 운동은 교단 산하 전국 교회를 전도 체질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세 감소 속 6만명 전도 비결

예장합동 총회는 전도에 앞서 이를 위한 토대를 닦았다. 가장 먼저 전도에 앞장서기로 한 샬롬부흥 선봉교회 1521곳을 조직했고 교인과 전도 대상자가 한 데 묶인 셀(cell·세포) 모임을 10만 개 만들었다. 지난해 초 7주 동안 이어진 집중 전도 기간을 끝내고 3월에는 전국 교회가 ‘블레싱 데이’라는 총동원주일 행사를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교회마다 많게는 500명 이상 새 신자가 등록하는 놀라운 결과가 이어졌다. 전국 교회에 새로 등록한 교인을 합한 결과 1년 사이에 무려 5만9151명이 등록했다.

예장합동은 2019년부터 해마다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6.8%까지 교세가 줄었다. 지난해 예장합동 성장세가 의미 있게 평가받는 이유다.

샬롬부흥 캠페인 이어가는 이유

권 목사가 총회장으로 활동하던 2022년 말 열린 예장합동 샬롬부흥전도일꾼 대부흥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국민일보DB

인구감소와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부흥 회의론 속에서 시작된 캠페인을 통해 교인 수가 ‘V’자로 반등하면서 “전도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또 다른 결실이다. 이 캠페인을 진두지휘했던 권 목사는 지난 6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주다산교회가 앞장서서 샬롬부흥 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 목사는 검지와 중지를 펴 보이며 “샬롬 부흥”이라고 말했다. 샬롬 부흥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 제스처는 권 목사가 총회장 재임 기간 내내 전국을 돌며 교인들과 나눴던 손 인사다.

그는 “그냥 부흥은 공허한데 평화와 평안을 의미하는 샬롬을 더한 부흥은 교인 성숙과 교회의 평화가 함께 하는 건강한 부흥”이라면서 “다음 달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주다산교회가 앞장서 전국적인 부흥 운동을 재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다산교회의 부흥, 예장합동 총회의 교세 성장 경험이 이대로 중단되는 건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간 축적한 부흥 노하우를 전국 교회와 나누기 위해 공개 세미나를 준비했고 전국 목회자를 초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회는 다음 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화성의 교회에서 ‘샬롬부흥 7업(UP) 세미나’를 열고 전국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지도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7업’은 ‘바른 신학 적용’ ‘예배’ ‘소그룹’ ‘양육’ ‘전도’ ‘다음세대’ ‘리더십개발’을 의미한다. 세미나에는 권 목사를 비롯해 김진하(예수사랑교회) 권지현(GTM선교회) 목사, 라영환 총신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교회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부흥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한국 넘어 세계로’ 준비 완료

샬롬부흥 운동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최근 설립한 ‘샬롬부흥세계선교회(공동회장 권순웅 김진하 목사)’가 구심점이다. 신앙교육 교재가 마땅치 않은 선교지에서 샬롬부흥 교재에 관한 관심이 점차 커진 게 선교회 조직의 이유였다. 교재는 복음의 기초와 확신을 이끄는 ‘복음’과 성경과 영성에 집중한 ‘체험’, 전도와 양육을 위한 실전서까지 다채로운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선교회는 이 교재를 영어로 번역하는 걸 시작으로 스페인어와 이집트어, 에티오피아어로 번역해 보급할 예정이다.

권 목사는 “이미 우리교회와 예장합동 총회에서 스파크를 기초로 한 부흥 프로그램이 검증됐다”면서 “자연스럽게 선교지와 현지 교회에서도 관심이 크고 선교지 교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번역과 보급을 위해 선교회를 조직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샬롬부흥’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설명했다.

주다산교회는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99㎡(30평) 상가교회에서 출발해 재적 5000명이 넘는 교회로 부흥 성장했다. 1992년 서울 송파구의 작은 상가교회에서 시작한 교회는 '스파크 목회'에서 부흥 동력을 찾았다. 샬롬부흥 운동은 스파크 목회를 통해 성장한 주다산교회의 경험이 기반이 됐다.

스파크는 영어 대문자 S(Scripture·성경) P(Prayer·기도) A(Action·삶) R(Revival·부흥) K(Kingdom of God·하나님 나라)의 앞글자를 딴 조어다. 성경공부와 기도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운동이다. 1989년 권 목사의 총신대 신학대학원 원우회장 시절 펼쳤던 '새로운 불씨 운동(New Spark Movement)'에서 따왔다.

권 목사가 이처럼 체계적인 부흥 전략을 세운 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7년 동안 일했던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 기업에서 터득한 경영 전략적 요소를 목회에 적용한 셈이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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