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달군 5만1670명의 함성…K리그 맞나요

송지훈 2024. 3. 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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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린가드가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함성을 질렀다. [연합뉴스]

‘린가드 효과’는 확실했다. 프로축구 FC서울이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K리그 역대 최다 관중(이하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기준) 기록을 새로 쓰며 프리미어리거 출신 스타 공격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몰고 온 흥행 태풍을 실감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에는 5만1670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린가드가 볼을 잡을 때마다 수만 명이 내지르는 함성과 환호가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이날 서울은 K리그 관중 관련 각종 기록을 줄줄이 갈아 치웠다. 지난 2016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세운 K리그 최다 관중(4만7899명)을 뛰어넘어 사상 최초로 5만 명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4월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세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 겸 K리그 유료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4만5007명)도 새로 썼다.

린가드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린가드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어 아빠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정진욱 군(가재울고 2년)은 “지난해 가수 임영웅씨가 방문한 경기(대구FC전)에서도 구름 관중이 모였지만, 그땐 초대가수 인기에 힘입은 반짝 이벤트에 가까웠다. 올 시즌엔 매 경기 4~5만 명씩 모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앞두고 예매분 입장권 판매량이 4만3000여 장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직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K리그 무대를 노크한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고 스타다.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182경기(29골14도움)를 소화했다. 잉글랜드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32경기(6골)를 뛰었다. 그런 그가 K리그행을 발표했을 때 국내는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믿을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 K리그 관중 기록 깬 린가드 효과

「 2024시즌 (서울-인천) 린가드 홈 데뷔전: 5만1670명
2016시즌 (서울-수원)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4만7899명
2023시즌 (서울-대구) 코로나19이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 4만5007명
2013시즌 (대구-전남)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 3만9871명

이날 린가드는 60분을 소화했다. 0-0이던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2선에서 중앙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프리롤 역할을 소화한 그가 수준 높은 발재간과 공간 침투 능력을 선보일 때마다 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물들었다. 양 팀의 승부가 0-0으로 끝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게 옥의 티였다.

경기 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재능과 경험, 자신감, 이타적인 플레이스타일까지 모든 면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톱클래스”라면서 “가진 기량을 90분 내내 선보일 수 있을 만큼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이후가 더욱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K리그1 FC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 오늘 이강인 뽑을까=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서울·26일 방콕)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발탁 여부다. 지난달 요르단과의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하루 전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벌백계를 위해 태국전은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과 ‘대표팀에 선발해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직접 사죄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선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이강인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선수단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 다만 이강인을 불편하게 여기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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