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TSMC·삼성에 수십조원 보조금” vs 중 “사상 최대 35조원 반도체 펀드”
미국이 TSMC와 삼성전자 등 첨단 반도체 기업에 줄 보조금 규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들 기업에 각각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자국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으로 TSMC에 50억 달러(약 6조58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8000억원)를 들여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
TSMC 외에도 삼성전자와 인텔, 마이크론 등도 미 정부로부터 각각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2조 4400억원)를 투자해 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원받을 보조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삼성전자가 미 정부와 추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CXMT) 등 6개 업체를 ‘우려 거래자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중 반도체 제재 고삐를 더 죌 계획이다.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인 270억 달러(약 35조6400억원)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조성에 나섰다”며 “이를 위해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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