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패션이 문을 닫는다
영국 럭셔리 편집숍 매치스패션이 문을 닫습니다. 지난해 12월, 영국 억만장자 마이크 애슐리의 프레이저스 그룹이 매치스패션을 약 850억 원에 인수한 지 두 달 만인데요. 당시 한국 쿠팡의 파페치 인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매각된 영국 럭셔리 편집숍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인수 이후에도 결국 재정난을 이겨내지 못한 매치스패션은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 절차로 인해 매치스패션의 직원 273명이 해고되기도 했죠.
1987년 톰 채프먼과 루스 채프먼이 설립한 매치스패션은 런던 윔블던 빌리지에서 작은 오프라인 편집숍으로 시작해 2007년 온라인 스토어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후 약 650개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성장했지만, 최근 적자를 기록하며 2017년애는에이팩스파트너스에 인수된 바 있는데요.
최근 럭셔리 이커머스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파페치는 한때 30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약 3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주가가 97% 이상 하락하는가 하면, 명품 패션 플랫폼 캐치패션은 결국 서비스를 정지하고 말았는데요. 한때 ‘패션 리테일의 미래’로 추앙받던 럭셔리 이커머스 업계가 어쩌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까요?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요인은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으로 풀이됩니다. 게다가 유지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경쟁업체는 무차별적인 할인을 제공하는가 하면 브랜드는 점점 더 자체 채널을 통한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구매 과정 속 색다른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과연 럭셔리 이커머스 업계는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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