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간호사, 의대 증원 반대" 사칭한 현직의사 들통

이지희 2024. 3. 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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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간호사를 사칭하며 '의대 증원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내가 간호사인데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며 설득해보려 했지만, 그저 되돌아오는 답변은 밥그릇이었다"며 "의사 집단 내에서도 혐오하는 '의사면허 가진 범죄자'를 일반화하는 국민이 답답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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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간호사를 사칭하며 '의대 증원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블라인드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고려대학교의료원' 소속으로 표기된 A씨는 최근 '국민들은 귀족을 혐오하면서 동시에 귀족이 되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내가 간호사인데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며 설득해보려 했지만, 그저 되돌아오는 답변은 밥그릇이었다"며 "의사 집단 내에서도 혐오하는 '의사면허 가진 범죄자'를 일반화하는 국민이 답답하다"고 적었다.

이어 "나도 얼마나 정부에 놀아났는지 한편으로는 반성이 된다"며 "한전 적자, 철도 파업, 현차 파업 등에 대해 멋모르고 내 불편함만 생각하고 손가락질한 것을 후회한다. 이를 자극해 실리를 얻으려 한 정부가 너무 똑똑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A씨가 의사가 아닌 간호사임에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펼치자 한 누리꾼이 A씨가 과거 작성했던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이 사람 의사다'라고 알렸다.

캡처된 글에는 A씨가 과거 "이 글을 보고 필수과 수련을 중단하고 타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저도 사명감을 갖고 들어왔지만, 오히려 현장은 몸을 갈아 넣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고 교수직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나라 필수 의료는 답이 없다"며 "제가 살린 분들에게도 욕을 먹고 있으니 허탈하다. 정부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으니 필수 의료의 희망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과거 의사로서 고충을 토로하던 A씨가 갑자기 스스로 '나는 간호사'라고 주장한 셈.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짜뉴스라더니 본인들이 만들어 낸다" "간호사한테 수술도 시키더니 이제는 간호사인 척까지 하냐" "들통날 거짓말을 해서 역효과만 일으켰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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