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빛난 박지훈 “이기고자 하는 마음 강했다”

“꼭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모든 선수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집중력을 보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안양 정관장의 박지훈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3위 결정전에서 위기 때마다 빛났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을 쌓았고, 그의 득점은 정관장의 승리로 연결됐다.

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3위 결정전 뉴타이베이 킹스(대만)와의 경기에서 78대 76으로 승리했다. 박지훈이 29점(3점슛 3개 포함)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정관장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지훈은 경기 후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잘 풀렸던 것 같다”며 “경기 전부터 슈팅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지훈의 활약은 쿼터마다 의미가 남달랐다. 1쿼터엔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들 점프슛과 3연속 레이업 슛으로 8득점을 올리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경기 중반에는 쿼터의 마지막을 장식한 페이더웨이 버저비터 득점과 완벽한 블록슛 등으로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선 달아나는 3점포와 드라이브인 득점 등을 곁들여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은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을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 상대 공격을 최대한 어렵게 하려고 했는데 편하게 슈팅할 수 있도록 놔두면서 확률이 높아졌다”며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도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식스맨으로 활약했다면, 지금은 팀 에이스로 활약 중”이라며 “오늘도 승리의 주역이고, 좋은 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 잘 하고 있지만 리딩 능력을 더 키우면 톱 클래스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부=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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