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성정당, 한미연합훈련 반대 활동가 '금배지' 달아준다

김정재 2024. 3.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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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된 왼쪽부터 청년운동가 출신 전지예씨, 농민 출신 정영이씨, 김상근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장, 의료인 출신 김윤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순번 1번 후보로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선출됐다. ‘겨레하나’는 이적 단체로 규정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범민련 간부 출신이 이사장은 맡은 단체로,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정치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10일 공개 오디션을 열고 후보 전 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을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비례명부에 올릴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앞서 시민회의 측은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44명의 지원자의 서류를 심사해 여성 6인, 남성 6인 총 12인의 후보를 선출해 7일 공개했다.

시민회의는 조성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운영위원장을,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상황실장을 맡는 등 좌파·반미·친북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달 21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비례 20번 안에 진보당 3명, 새진보연합 3명, 시민사회 측 4명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전체 1번은 시민회의 측 추천 인사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이날 비례 1번이 확정된 전 후보 외에도 김 후보(12번), 정 후보(17번), 임 후보(20번) 등이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20번 내 순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2022년 10월 8일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9차 촛불대행진'에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오마이TV 유튜브 캡쳐


이날 여성 1위로 뽑혀 사실상 '비례 1번'을 확정한 전 후보는 2022년 8월 2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집회에 “지지율이 바닥인 윤석열 정권은 전쟁연습을 위험성을 모르면서 전쟁 위기를 지지율 회복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후보 중 2등을 한 정영이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제가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더불어민주연합이 받고 있는 위성정당이라는 비판과 공격들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통일 선봉대’ 대장을 맡았고, 대원들을 경북 성주로 이끌고 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남성 후보 중엔 최근 의대 정원 확대 주장을 편 김윤 서울대 의과대 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는 이날 “나는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토론을 해왔고, 의사들에게도 공공의 적이다”며 “외로운 싸움을 같이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21일 국내 일간지 한 곳에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십니까?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면 개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중노동을 견뎌왔지만, 현실은 처참합니다”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게재해 그의 주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


한편 남성 후보 중 2등을 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견발표에서 “퇴행하는 정권에 맞서 두려움 없이 싸우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지난 2019년 11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에 선처해달라며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한편 탈락한 일부 후보들은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내세웠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위치는 달랐지만 같은 꿈을 꿨다”며 ”노동정책을 같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도 기존에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에는 없었던 “이재명 대표가 말한 ‘억강부양대동세상’처럼 약자를 돕겠다”고 호소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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