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3위 결정전' 승장 김상식 감독 "마지막 집중력서 우리가 조금 나았네요"
차승윤 2024. 3. 10. 19:48
"좋은 팀이고, 훌륭한 팀이었다. 다만 마지막 순간 우리 팀 집중력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안양 정관장이 값진 승리를 따내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3위에 올랐다.
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EASL 파이널 4 뉴 타이페이 킹스와 3위 결정전에서 78-76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위에 오른 정관장은 상금 25만 달러를 획득했다. 한국 프로농구 정규리그(1억원) 챔피언 결정전(1억원) 우승 상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다.
스코어처럼 피가 튀는 경기였다. 정관장은 이날 29점을 몰아 친 박지훈을 필두로 매번 달아나려 했지만, 그때마다 킹스가 맹렬히 추격했다. 높이를 갖춘 외국인 선수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레미 린의 동생인 조셉 린이 킹스의 공격을 이끌며 경기를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이끌었다. 정관장은 특히 4쿼터 턴오버를 몇 차례 범하며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지만,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킹스의 턴오버가 나오고 정관장이 2점을 지켜낸 덕분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좋은 팀이고, 훌륭한 팀이었다. 다만 마지막 순간 우리 팀 집중력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전했다.
에이스 박지훈의 활약에 대해선 "작년엔 식스맨으로 뛰었고, 지금은 팀 에이스인 선수다. 오늘도 승리의 주역이었다"며 "리딩 능력만 조금 더 키우면 리그 톱 클래스 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그렇게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아쉬움을 남긴 건 경기가 펼쳐지는 필리핀 출신, 렌즈 아반도의 결장이었다. 앞서 8일 준결승전에서 출전해 현지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던 그는 이날 부상 여파로 끝내 출장이 불발됐다.
김상식 감독은 "필리핀은 함께 왔지만,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욕은 있었고 그래서 준결승전에서 뛰었다"며 "하지만 그 후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돌아가 정규리그 일정을 치를 때도 바로 뛴다고 보장할 순 없다. 그래도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뛰었으면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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