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데뷔골 놓친 린가드 "슈팅 직전 공이 튀었다, 내가 적응해야" [IS 상암]
김명석 2024. 3. 10. 19:34
제시 린가드(FC서울)가 결정적인 K리그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 방해 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린가드는 “슈팅 직전 공이 튀어 올랐다”면서도 “결국은 내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60여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교체를 예고했던 김기동 감독의 구상과 달리 비교적 이른 시간 투입돼 번뜩이는 장면들을 보여줬으나 슈팅이 1개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오늘 관중들이 린가드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오셨다. 그래서 관중들께 린가드를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기 흐름을 보고 상태를 보고 생각해 보겠다. 후반 교체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린가드는 전반 30분 만에 시게히로 대신 투입돼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광주FC전에 후반 31분 교체로 나선 걸 돌아보면 눈에 띄게 이른 투입 시점이다.
투입 직후 린가드는 번뜩이는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수 3명의 방해를 받던 상황에서 문전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이 패스는 강상우와 골키퍼의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다. 강상우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 어시스트도 날아갔다. 그래도 경기 내내 답답하던 서울의 첫 슈팅이 린가드의 패스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린가드는 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기회를 모색했다. 절묘한 노룩패스 등을 통해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도 만들었다. 후반 37분엔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 지역에서 시작된 역습 상황. 강성진의 땅볼 크로스가 페널티킥 지점에 있던 린가드에게 연결됐다. 린가드의 논스톱 슈팅은 그러나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린가드는 슈팅 지점 잔디 상태를 살피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도 드리블 돌파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은 90분 간 슈팅 수가 단 4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골문 안쪽으로 향한 건 단 1개였다. 슈팅 수는 4-17로 크게 열세였다. 경기가 끝난 뒤 서포터스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아쉬웠던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린가드는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시작일 뿐이다. 경기 끝나고 나서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했다. 자신감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일부터 훈련에 돌입해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고 했다.
아쉽게 놓친 결정적인 기회 장면도 돌아봤다. 린가드는 “(강)성진이의 패스는 완벽했다. 그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슈팅을 준비했다. 그러나 슈팅 직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튀어 올랐다”면서도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중요한 건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실수는 나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고 나서 실수가 자신감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시도를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100% 컨디션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 말씀대로 분명히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100%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동계 훈련 동안 7~8경기를 소화했고 45분을 소화하면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시다시피 90분을 소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100%는 아니다. 하지만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조만간 만들어질 거다. 후반 막판에는 지친 부분이 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5만 명이 넘는 팬들이 들어와 주셔서 굉장한 에너지를 받았다. 피로감보다는 덜피곤함으로 느껴졌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굉장했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선수들 입장에선 엄청나게 큰 에너지다. 많이 오실수록 좋다. 더 많은 팬들이 와주시면 저로서는 힘이 많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저희한테 달렸다고 생각한다. 팬들께서 기대하는 부분을 퍼포먼스적으로 만족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을 위해 승점 3점을 선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따라와 준다면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입국 첫날부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많았다. 공항에서 입국하는 날부터 굉장히 많은 팬들이 환영해 주셨다.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자신감 있게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는 팀이 돼 가는 것 같다”며 “저에게 사랑과 자신감을 주시는 것처럼 하루빨리 팬들도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보답하고 싶다. 모든 팬들께 사인을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대신 하루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서울 팬이라는 데 자신감을 갖고 행복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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