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경기 부진 완화…내수는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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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하면서 국내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내수 둔화가 지속했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부진 서서히 완화', '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 등 표현을 사용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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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하면서 국내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국면의 장기화로 설비투자,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내수 부진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내수 둔화가 지속했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부진 서서히 완화’, ‘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 등 표현을 사용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오고 있다.
경기 회복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1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1% 늘어났다. 특히 출하량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재고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이외에 자동차(13.1%) 등 광공업 생산도 12.9% 늘었다.
문제는 내수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에 소비가 위축된 탓에 1월 전체 소매판매는 3.4% 감소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수 둔화’를 언급하고 있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건설기성(실행된 건설 투자)의 증가가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1월 설비투자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지만, 조업일수 확대 등 시기상의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로는 5.6% 떨어졌다. 1월 건설기성도 17.6% 올랐지만 공사 마무리 작업이 집중된 단기적 영향이 컸다.
물가마저 3%대로 뛰어오르며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조치 연장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악재다. KDI는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2.5%)이 전월과 비슷해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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