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두뇌·심장 만났다...LG엔솔·퀄컴, 배터리 관리 시스템 같이 만든다

이희권 2024. 3.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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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첨단 BMS 진단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협약 체결 후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사업개발총괄 상무와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날러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의 두뇌와 심장이 만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퀄컴은 10일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첨단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배터리 관리 시스템) 진단 솔루션 개발에 공동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정면승부를 앞둔 LG에너지솔루션과 차량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분야 강자인 퀄컴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셈이다.


전기차의 심장, BMS


김주원 기자
전기차에는 보통 수백 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 BMS란 이들 배터리의 성능·수명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제어 시스템이다. 전류와 전압·온도 등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고 과열에 따른 폭발 사고를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신체(전기차) 구석구석까지 혈액(전력)을 공급해주는 ‘지휘자’이자 심장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배터리를 쓰더라도 BMS 기술력에 따라 자동차 주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며 차량을 통해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캠핑 등 레저 활동을 즐기면서 BMS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 등이 BMS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전기차 두뇌·심장 연결 효과는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배터리 생산을 넘어 배터리를 관리하는 BMS 진단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그동안 약 10만 대의 전기차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독보적인 배터리 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안전진단 알고리즘 예측 정확도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INTER BATTERY)에서 강경성 산업부 1차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배터리 업체 대표 등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셀투팩(Cell To Pack)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신용 반도체 세계 1위인 퀄컴 역시 모바일을 넘어 미래차 시장을 먹거리로 점찍은 상태다. 차량용 칩과 자율주행·디지털 콕핏 등을 묶은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의 ‘두뇌’로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 플랫폼의 고성능 칩을 이용해 기존 BMS 소프트웨어의 연산능력을 80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퀄컴이 만든 차량용 두뇌의 AI(인공지능) 성능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연결해 지능형 BMS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BMS의 진단 정확도와 데이터 측정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면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 배터리 관리가 가능해지거나, 외부 실시간 날씨 및 교통 정보를 측정해 배터리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최종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계산해 충전소 정보나 충전 소요시간 등을 제공하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사업개발총괄 상무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안전한 배터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퀄컴과의 협력으로 압도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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