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구속에 제구·완급·결정구까지...문·김과 달라도, 황준서 매력 확실했다
차승윤 2024. 3. 10. 17:10
경기는 졌으나 소득이 확실했다. 한화 이글스 '대형 신인' 트리오의 마지막을 이룰 황준서(19)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황준서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면서 안타를 5개 맞았지만, 실점은 1점으로 틀어 막았다. 2회와 3회 고비가 있었으나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4개의 탈삼진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KBO리그 마운드에는 첫 등판한 그는 1회 초 첫 타자 김현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쾌한 첫 출발을 보였다. 비록 2사 후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는 내줬지만, 파워 히터 데이비드 맥키넌을 잡아냈다. 장충고 시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스플리터가 결정구 역할을 했고, 맥키넌은 낫아웃 삼진을 당하며 물러나야 했다.
매 이닝 위기는 있었다. 황준서는 2회엔 1사 때 전병우에게 대형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김재성의 내야 안타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다. 황준서는 2루 주자 류지혁의 도루가 성공하며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만난 김현준에게 삼진을 뽑아 불을 껐다.
3회 다시 위기가 찾았다. 앞서 안타를 친 구자욱이 다시 안타를 기록했다. 우선상 2루타를 기록하며 황준서에게 위기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는 후속 타자 맥키넌과 오재일을 연속 땅볼로 돌려세우며 3회까지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4회에도 등판했지만, 첫 타자 전병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후에야 강판돼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감했다.
안타는 내줬으나 여러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준서는 지명 전부터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역시 최대어였던 2022년 문동주, 2023년 김서현과 비교됐다. 그러나 선배들과는 유형이 전혀 달랐다. 160㎞/h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선배들과 달리 황준서는 140㎞/h대 중반을 던지는 왼손 투수였다.
선배들과 같은 잠재력은 없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황준서는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선배들과 다른 자신의 강점들을 보여줬다. 리그에 드문 왼손 스플리터를 능숙하게 구사한 게 첫 번째다. 문동주와 김서현 모두 1년 차 때는 결정구를 만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황준서는 일단 스플리터로 첫 단추를 잘 꿰기 시작했다.
신인답지 않는 노련함, 완급 조절도 잘 어필했다. 힘에서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진 못했으나 주자를 쌓고도 흔들리지 않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단 하나 실점조차 내야 안타 탓에 내준 점수였다.
구속 역시 준수했다. 이날 황준서의 직구는 최고 146㎞/h, 평균 142㎞/h 전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이고 왼손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쉽진 않다.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최원호 감독은 스프링캠프르 마치고 귀국해 5선발로 김민우를 우선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로 경험이 없는 황준서는 당장 1군 선발보다는 1군 불펜, 혹은 2군 선발로 첫 해를 보낼 전망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자신을 입증해둔다면,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다. 그는 일단 이날 자신이 한화의 미래 자산이라는 건 확실하게 증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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