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조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장관…10일 호주 출국

법무부, 8일 출국 금지 조치 해제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주 한국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로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그는 현재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조사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뒤늦게 이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었다.

이 전 장관은 임명 이튿날인 지난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장관이 가야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라며 이 전 장관에 대한 주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금지 해제를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공무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이 전 장관 출국을 두둔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해 지난 9월 고발된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공수처는) 소환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내정자는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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