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90전91기 생애 첫승으로 생일 자축…“상금왕과 대상 도전하겠다”

정대균 2024. 3.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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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23·SK텔레콤)가 91번째 대회만에 맛보는 K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자신의 생일날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재희는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하게 돼서 남은 시즌 마음이 정말 편안할 것 같다. 생일날 우승하게 돼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한 뒤 "승수를 하나씩 추가해가면서 상금왕과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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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정상
2020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 데뷔
역대 4번째 최연소 우승 도전 오수민 3위 입상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김재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김재희(23·SK텔레콤)가 91번째 대회만에 맛보는 K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자신의 생일날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CC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에서다.

김재희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장타자’방신실(20·KB금융그룹)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의 23번째 생일이어서 기쁨은 배가 됐다. KLPGA투어서 생일날 우승한 선수는 1997년 박세리(47), 2016년 김예진(29) 이후 3번째다.

게다가 자신의 잠재력만을 믿고 SK텔레콤과 메인 후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직후에 거둔 우승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우승 상금은 19만8000 싱가포르달러(약 1억9600만 원)다. 이는 2022시즌 한 해 동안 자신이 벌어들인 상금액(1억9천904만원)과 비슷하다.

2021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91번째 대회 출전만의 우승이다. 김재희는 2020년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 3승을 거두고 상금왕에 차지해 그 이듬해에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을 3차례 ‘톱10’ 입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으나 그 이듬해인 2022년에는 한 차례 ‘톱10’ 입상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작년 초부터 새로운 스윙 코치와 새로운 스윙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홍석전 코치와 페이드 구질로 바꾼 결실은 작년 2차례 준우승으로 입증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전지훈련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이번 우승은 그러한 노력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희는 단독 선두에 오른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15)에게 3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4번 홀(파3) 첫 버디로 역전승 서곡을 쏘아 올린 김재희는 5번(파5), 6번 홀(파3)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3번(파4)과 14번 홀(파3)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잡은 김재희는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오수민과 방신실이 버디를 잡아 1차 차 공동 2위로 따라 붙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희비는 17번 홀(파4)에서 사실상 갈렸다. 방신실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고 오수민이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 리드를 유지한 채 마지막 18번 홀(파5)로 이동했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김재희는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하게 돼서 남은 시즌 마음이 정말 편안할 것 같다. 생일날 우승하게 돼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한 뒤 “승수를 하나씩 추가해가면서 상금왕과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신실(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은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7년여 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했던 오수민은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15년 5개월 23일)이 만약 우승했더라면 KLPGA 투어 사상 역대 네 번째 최연소 우승이었다.

후원사 대회서 시즌 3승에 도전했던 LPGA투어 강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3타를 줄여 노승희(요진건설), 전예성(안강건설)과 함께 공동 4위에 입상했다.

타와타나낏은 지난 2월 LET아람코 사우디레이디스 인터내셔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타앨랜드 연거푸 우승으로 시즌 초반 가장 핫한 선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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