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첫 우승…‘23번째 생일날’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서 역전 우승
91번째 대회서 첫 우승, 상금 2억원 획득
방신실 준우승, 아마추어 오수민 3위

김재희가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김재희가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4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6548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1타 차 우승(17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2021년 데뷔해 정규투어 91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9만8000 싱가포르 달러(약 1억9600만원)다.

2001년 3월 10일생인 김재희는 생일날 첫 승을 안는 기쁨을 누렸다. KLPGA 투어 우승을 생일에 차지한 사례는 1997년 박세리, 2016년 김예진 이후 3번째다. 아울러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올해부터 후원을 시작한 SK텔레콤에 곧바로 보답했다.

김재희는 작년 하반기에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로 2주 연속 신바람을 냈다. 지난해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반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당일 폭우로 1∼3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김재희는 3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았다. 4~6번 홀 3연속 버디와 9번 홀(파4) 버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이어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추격자와의 간격을 유지한 뒤 나머지 4개 홀을 파로 지켜내 역전 우승을 일궜다.

방신실이 5타를 줄이며 준우승(16언더파 272타)을 차지했다. 약 7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오수민은 1언더파 71타에 그쳐 3위(15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노승희, 전예성 등이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박현경과 정윤지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 박민지는 공동 12위(10언더파 278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