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PK 멀티골+진성욱 쐐기골' 제주, 홈에서 대전 3-1 제압→'김학범 체제' 첫 승 신고 [현장 리뷰]

권동환 기자 2024. 3.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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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제주, 권동환 기자) 김학범 감독이 홈 데뷔전을 깔끔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홈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제주는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멀티골과 후반 20분에 터진 진성욱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관중 9083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대전을 홈으로 불러 들인 제주는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대로 직전 경기였던 전북현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대전은 제주 원정에서 고개를 숙이며 시즌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넘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3라운드 기준으로 4승6무6패로 저조한 홈경기 성적을 기록했던 제주는 신임 사령탑 김학범 감독 체제에서 후반 막판에 1골 실점하긴 했지만 시즌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제주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데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홈팀 제주는 4-4-2 전형을 내세웠다.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주용, 송주훈, 임채민, 김태환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김승섭, 최영준, 이탈로, 한종무가 맡았고, 최전방 투톱 라인에 유리 조나탄과 탈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대전은 4-3-3으로 맞섰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고, 이정택, 홍정운, 아론, 강윤성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김준범, 이순민, 김한서가 지켰고, 최전방에서 이현식, 구텍, 김인균이 제주 골문을 노렸다.

대전은 전반 6분 좋은 전방 압박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제주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자 김인균이 강하게 압박해 김동준 골키퍼의 킥을 방해했다. 이때 김동준의 킥이 김인균 몸 맞고 골대 밖으로 나가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8분 대전 수문장 이창근 골키퍼가 좋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제주 코너킥 상황에서 송주훈의 헤더 패스를 유리 조나탄이 골대 바로 앞에서 발로 건드려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동물 같은 반사 신경으로 쳐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7분 제주의 선제골 기회가 골대에 막혔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대전 수비수들을 그대로 지나쳤고, 공간이 나오자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때 유리 조나탄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5분 김동준 골키퍼가 제주 센터백 송주훈과 충돌해 잠시 치료를 받았다. 대전 공격수 구텍이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기 위해 박스 안에 침투했고, 김동준 골키퍼가 구텍이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수비에 가담한 송주훈과 부딪혀 통증을 호소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반 31분 탈레스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기 위해 박스 안으로 들어왔으나 이창근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앞으로 나오면서 공을 잡았다. 슈팅 기회를 놓친 탈레스는 좋은 패스를 넣어준 임채민한테 엄지를 치켜세웠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전반 35분 제주 미드필더 이탈로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이 너무 실리면서 관중석 쪽으로 슈팅이 날아갔다.

이탈로의 슈팅이 골대 밖으로 날아가면서 대전의 골킥으로 경기가 재개됐어야 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면서 경기장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탈로가 슈팅을 하기 전 대전 박스 안에서 공이 센터백 아론 왼팔에 맞아 페널티킥 여부가 검토됐다.

VAR이 가동된 후 주심은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주심은 검지를 대전 박스 쪽으로 가리키며 제주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제주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가운데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유리 조나탄이었다. 이창근 골키퍼는 오른쪽으로 찰 거라고 예상해 몸을 날렸지만, 유리 조나탄은 과감하게 골대 중앙을 향해 슈팅을 날리면서 시즌 첫 골이자 대전과의 홈경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진 가운데 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면서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다. 추가시간 도중 제주 미드필더 최영준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면서 부상이 의심됐으나 다행히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추가시간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제주는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으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하프타임을 앞두고 페널티킥을 내준 건 다름 아닌 대전 주장 이순민이었다.

이순민은 박스 안에서 유리 조나타의 패스를 받기 위해 침투하는 제주 미드필더 한종무를 밀쳐 넘어뜨렸다. 이를 바로 앞에서 본 주심은 지체 없이 휘슬을 불면서 제주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제주는 두 번째 페널티킥 키커도 유리 조나탄을 내세웠다. 앞서 첫 번째 페널티킥을 골대 중앙으로 찼던 유리 조나탄은 이번엔 오른쪽 구석으로 슈팅을 날리며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기록했다.

유리 조나탄이 추가골을 터트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이 전반전 종료 휘슬을 불면서 제주가 2-0으로 앞선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대전은 선수 2명을 교체했다. 김준범과 김한서를 빼고, 임덕근과 레안드로를 투입했다. 미드필더 2명이 빠지고, 수비수와 공격수가 투입되면서 대전은 백3 전형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 4명을 배치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분 구텍이 헤더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박스 안에 위치해 있던 구텍은 홍정운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김동준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4분 이탈로가 이순민의 거친 태클로 인해 쓰러지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볼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이탈로가 먼저 공을 건드렸지만, 이순민의 슬라이딩 태클에 발목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다행히 이탈로는 부상을 피하면서 다시 경기를 소화했고, 위험한 태클을 시도한 이순민은 경고를 받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레안드로가 빠른 속도를 활용해 좋은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1분 대전 역습 상황에서 레안드로 엄청난 스피드로 박스 안까지 들어와 슈팅을 날렸지만, 송주훈의 슬라이딩 태클에 막혀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13분 제주가 전방 압박으로 쐐기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최영준이 강한 압박으로 박스 안에서 공을 뺏은 뒤 박스 쪽으로 쇄도하는 한종무한테 내줬고, 한종무의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이창근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후반 14분 제주도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김승섭과 한종무를 빼고 서진수와 진성욱을 그라운드에 넣었다. 곧바로 대전도 이순민을 불러들이고, 주세종을 투입했다.

후반 18분 구텍이 역습 상황에서 스피드와 힘으로 경합에서 승리한 뒤 박스 안까지 들어와 슈팅을 날렸다. 첫 번째 슈팅은 송주훈 수비에 막혔고, 공중으로 솟은 공을 두고 김동준 골키퍼와 경합을 펼쳤지만 김동준이 라인 밖으로 쳐내며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 20분 제주가 3번째 득점을 올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 추가골 주인공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진성욱이었다.

제주의 3번째 골은 진성욱이 홀로 만들어 낸 득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 진영에서 진성욱은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뒤 빠른 속도를 살려 역습을 진행했고, 박스 인근에서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리며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제주에서 전반기 때 부상으로 인해 1경기만 나왔고, 후반기에 성남FC로 임대를 떠났던 진성욱은 이번 김학범호 첫 홈경기에서 멋진 추가골을 터트리며 202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패색이 짙어진 대전은 후반 35분 이현식과 김인균을 빼고, 이동원과 호사를 넣으면서 선수 2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제주도 후반 41분 최영준을 불러들이고 김정민을 투입했다.

후반 43분 대전은 한 골 만회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레안드로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호사는 제주 골망을 흔들며 대전 데뷔골을 터트렸다. 실점을 허용한 후 탈레스가 쓰러지면서 들것에 실려 나가자 제주는 수비수 안태현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대전이 분위기를 타면서 제주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박스 안에서 레안드로 슈팅이 김동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재주 수비수들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동원이 세컨볼을 잡아 재차 슈팅을 날렸다.

이동원의 슈팅도 김동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선방에 성공한 후 김동준은 갑자기 수비가 흔들리는 동료들을 향해 소리치면서 집중력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대전은 계속 제주를 몰아쳤지만 제주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제주의 3-1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김학범 감독 체제에서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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