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디렉터 전 동료, ‘독이 든 성배’ 왓포드 지휘봉 잡아

김우중 2024. 3.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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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의 감독 대행을 맡게 된 톰 클레버리(오른쪽) 왓포드 U-18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현역 시절 동료였던 톰 클레버리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의 감독 대행을 맡는다. 다만 팀은 최근 2년 사이 6명의 감독과 결별하는 등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왓포드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채널을 통해 “클레버리가 비커리지 로드(왓포드의 홈구장)의 임시 감독직을 맡는다. 이는 왓포드가 코번트리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한 뒤, 발레리안 이스마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데에 따른 것”이라면서 “구단은 이스마엘 감독과 코치진의 헌신에 감사하지만, 구단은 성적 개선을 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클레버리의 코치진은 조만간 결정 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11위를 기록했던 왓포드는 이스마엘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37라운드 시점, 11승 12무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13위(승점 45)까지 뒤처졌다. 10일엔 홈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왓포드는 2024년이 시작된 뒤 리그 2승 4무 6패에 그쳤다. 결국 구단은 이스마엘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범위를 넓혀보면 지난 2022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감독을 포함해 6명의 사령탑이 성적 부진 끝에 팀을 떠났다. 말 그대로 독이 든 성배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임시 지휘봉을 잡은 클레버리 감독 대행이다. 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왓포드의 18세 이하(U-18) 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1군 무대를 지휘하게 됐다. 1989년생인 클레버리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왓포드에서 은퇴했고, 곧바로 유소년 감독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현역 시절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08~09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활약했다. 박지성 디렉터와는 6경기 함께 출전해 4승 2패를 합작한 바 있다.

클레버리 감독 대행은 현역 시절 맨유를 시작으로 왓포드·위건·애스턴 빌라·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다. EPL 242경기 15골을 기록했고, 챔피언십에선 71경기 16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13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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