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큰일 났다, 다음 경기도 선발은 X…8-0 대파했던 팀, 다이어-더리흐트 또 유력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뮌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다름슈타트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25라운드에서 마인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8-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긴 뮌헨(승점 57)은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4)을 7점 차로 추격했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승리를 거둬야 리그 12연패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다름슈타트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르로이 사네와 자말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넣었다. 토마스 퀼러까지 한 골을 보태 골잔치를 벌였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도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당시 김민재는 상대 역습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보여주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다름슈타트 원정에서는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에릭 다이어에게 센터백 경쟁에서 밀려 3옵션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치열하게 보냈다. 데뷔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공식전 18경기를 모두 뛰었고, 17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초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던 독일 언론도 김민재가 지친 것 같다며 혹사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뮌헨의 후방 지역을 든든하게 지켰다. 동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번갈아가며 다치는 와중에도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뮌헨의 전반기 성적은 더욱 안 좋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독일 매체 평가는 박했다. 전반기 일정이 종료된 후 독일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과 순위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리그 센터백 전체 11위로 평가했다. 상위 4명이 차지한 인터내셔널 클래스에는 들지 못했고 내셔널 클래스에 들었다. 그는 뮌헨 센터백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키커 뿐만 아니라 빌트의 전반기 김민재 평점도 생각보다 낮았다. 지난 달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여기서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가 영입된 후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1월 일정을 아시안컵 참가로 치르지 못하는 동안 다이어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기어이 김민재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팀 성적도 따라주지 않았다. 아시안컵 복귀 후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뮌헨은 3연패에 빠졌다.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까지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다이어가 선발로 나섰을 때는 대부분 승리했다. 최근 마인츠전까지 포함해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입장에서도 김민재보다 다이어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김민재는 주중 라치오전에 이어 마인츠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나아가 다름슈타트 원정에서도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전에서 다이어를 75분까지만 뛰게한 후 김민재와 교체했다. 다이어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단 걸 고려하면 다이어의 체력을 지키기 위한 체력 안배용 교체로 보는 게 타당했다. 결국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다이어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투헬 감독도 최근 김민재를 벤치로 내린 선택에 대해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로 말을 많이 한다. 우리에게 좋은 플레이다.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수비진을 잘 조직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한 발 앞서 있다"라고 두 선수가 주전 경재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훌륭한 선수라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지만 이럴 때도 있는 법이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지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렀다. 나는 그저 이것을 고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아예 3옵션으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아벤트차이퉁은 "다이어, 더리흐트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다른 2명은 패자가 됐다. 지난 여름 나폴리에서 이적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에 그쳤다. 4옵션은 기회를 너무 자주 허용하는 우파메카노다. 새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파메카노는 올 여름 새로운 클럽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 더리흐트보다 뒤처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황상 김민재는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무대 진출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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