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에 수십조 보조금 vs 35조 펀드…미·중 반도체 경쟁
미국이 TSMC와 삼성전자 등 첨단 반도체 기업에 줄 보조금 규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들 기업에 각각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자국 반도체 생산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으로 TSMC에 50억 달러(약 6조58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8000억원)를 들여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진행해왔다.
美, TSMC·삼성·인텔에 수십억 보조금 줄 듯
해당 보조금은 지난 2022년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과학법에 근거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를 늘리자는 게 법률의 취지로, 미 현지에 공장을 짓는 업체에 390억 달러의 생산 보조금과 75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해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 상무부는 390억 달러의 생산 보조금 중 첨단반도체 기업 몫으로 280억 달러를 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TSMC를 비롯한 약 170여 개 기업이 보조금을 신청했다. 미 정부는 법안 시행 후 2년 가까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최근 들어 지원 계획을 구체화하며 기업별 보조금 규모를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반도체 생산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량의 약 20%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CXMT 등 中반도체 기업 블랙리스트 추가”
미국은 SMIC 등이 자체 생산한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공개하고 5㎚ 반도체 개발에도 나서자 규제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과 독일엔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규제에 동참 중인 일본과 네덜란드엔 강도를 높일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강화’ 美에 中 ‘투자 확대’로 맞불
이번 3차 기금은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이 중심이 돼 자금을 모을 예정이라고 한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시 정부와 국가개발투자집단, 청퉁홀딩스 등이 각기 수십억 위안을 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모금 협상은 수개월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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