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총선, 역사적 분수령 될 것"

"2년 만에 나라 망친 정권…
입법까지 장악하면 어떤 일
벌어질지 짐작조차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를 토대로 윤석열 정권이 독재화를 이끌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거대한 퇴행이 끝없이 가속화할지, 아니면 '역주행 폭주'를 멈춰 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를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2년도 안 돼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실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선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입틀막'한 윤석열 정권 2년의 적나라한 민주주의 성적표가 공개됐다"며 "민주주의 선도국가라던 대한민국을 일컬어 '독재화'라니, 2년 전만 해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일까"라고 운을 뗐다.

이 대표가 언급한 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공개한 민주주의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 연구소는 한국의 지난해 자유민주주의 지수(LDI)가 0.60으로 179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보고서에서 0.73의 LDI를 기록해 28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19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어 이 연구소는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피로 쟁취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권력남용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헌정질서의 기본 시스템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라고 소리 높였다.

끝으로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 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며 "급기야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 선거'까지 대놓고 자행하고 있다"고도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