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부도 온다"…퇴근 후 '의대 야간특별반'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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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대 입학을 꿈꾸며 학원가로 몰려드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이 발표된 후 퇴근 후 학원에서 의대를 준비하려는 직장인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학원가에서 직장인만을 상대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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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대 입학을 꿈꾸며 학원가로 몰려드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이 발표된 후 퇴근 후 학원에서 의대를 준비하려는 직장인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오는 18일 서초 의약학 전문관에서 의대 준비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인 '수능 ALL in 반'을 열기로 했다. 수강료는 월 70만원으로, 우선 20명 인원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수업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자습 형태로 운영된다. 학원 측에서는 '1년 안에 입시 준비가 힘들 수 있다'고 말해도 직장인들이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원가에서 직장인만을 상대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상위권 대학 이공계 출신의 관심이 크다는 전언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퇴직이 그리 멀지 않은 50대 금융회사 간부나 50대 사업가 등도 의대 입시에 대해 문의한다"며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40대 후반 고위공무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입시 컨설턴트들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좋았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의대 입학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공부를 한참 쉰 사람이 막연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며 "의대 합격선이 낮아진다고 해도 아주 미미할 것이며, 최상위권 안에 들어야 통과할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대 입시를 위해 재수생, 삼수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수능에 도전하는 열기는 적어도 2027학년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부터 새로운 대입 전형이 적용되면 학생부나 대학별 교사 등이 중요해질 수 있어 '수능 한방'을 노리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총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다만 의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한 교수들의 반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전공의 집단사직 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증원 확정까지는 진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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