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어선 욕지도로 예인… 9명 중 4명 사망, 5명 수색중
해경이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을 안전해역으로 옮겨 내부를 살피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20톤 규모 옥돔잡이 어선이다. 해경 수색에서 승선원 9명 가운데 한국인 선장 등 4명이 발견됐지만 모두 숨졌다.
크레인으로 배 들어 올려 정밀수색
통영해양경찰서는 10일 오전 8시쯤 사고 선박을 안전해역으로 예인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선박이 옮겨진 곳은 욕지도 북방 해변으로, 사고 해역과 비교하면 바람과 파도가 잔잔한 구역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선박 내부의 실종자 유실 등 가능성에 대비해 사고 선박을 그물망으로 감싼 채 안전해역으로 옮겼다.
배를 들어 올리기 위한 크레인은 이날 오후 1시쯤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크레인을 이용해 우선 뒤집힌 배를 바로 세운 뒤, 선박 내부의 물을 빼면서 서서히 들어 올린다. 물을 빼면서 배를 들어 올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인양 완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배를 들어 올리면서 선박 내부를 정밀 수색하고, 선박 파손 여부를 포함한 사고 원인도 파악하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선박 동력 장치인 스크루에 그물 등 어구가 감겨있던 걸 확인한 해경은 “동력 상실 등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어선은 20톤 규모로 선장 등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을 합쳐 9명이 탑승했다. 배의 선장은 20년 넘는 승선 경력이 있고, 선장으로 일한 기간은 2년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전날 사고가 일어나자 선박 안팎을 포함해 광역수색 구역(가로 20해리ㆍ약 37㎞, 세로 10해리ㆍ약 18㎞)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명(외국인 2명ㆍ내국인 1명)은 배 안에서, 또 다른 외국인 1명은 사고가 난 곳에서 7해리(약 13㎞)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들 4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발견됐으며,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대 해역의 기상은 파고 1.0~1.5m, 바람은 초속 8~10m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수 이동 예측 시스템을 분석해 현재 광역수색 구역은 가로 30해리(약 55㎞), 세로 20해리까지 넓혔다고 해경은 밝혔다.
통영 해경이 사고 조사, 대책본부는 제주에
사고 선박은 지난 7일 10시36분 제주 한림항에서 옥돔잡이를 위해 출항했다. 함께 조업을 나온 또 다른 선박 측에서 지난 9일 오전 6시29분쯤 “(사고 선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했다. 배는 이날 오전 6시43분쯤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돼 해경이 수색을 벌여왔다. 해경 관계자는 “통영 해상에서 사고가 일어난 만큼 통영해경에 조사본부가 설치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원과의 정밀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에) 외력이 작용했는지 등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도 10일 이 사고와 관련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한림수협에 현장지원 상황실을 꾸려 실종자 수색, 선원 가족 지원 등 사고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또 “어업지도선 ‘삼다호’와 ‘영주호’ 등 두 척을 비상 소집해 사고 해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민주ㆍ최충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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