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입틀막 정권 독재 막아야"... 국힘 "'2찍' 발언, 못 주워 담는다"
[이주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
ⓒ 공동취재사진 |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을 재차 공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독재화'로 날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목소리를 '입틀막'한 윤석열 정권 2년의 민주주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독재화'라니 2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있었던 일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주의 모범국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앞서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 연구소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지수는 0.60로 179개 국가 중 47위(1년 전 28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그대로인데, 세계를 선도하던 민주주의 모범국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혹시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지' '말 잘못하면 끌려가지 않을지' 걱정하는 나라가 됐다"며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2년도 안 돼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실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하기 어렵다. 이번 총선의 막중한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라며 "대한민국이 거대한 퇴행이 끝없이 가속화될지, 아니면 '역주행 폭주'를 멈춰 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반드시 승리해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못 박았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분당갑 후보, 김은혜 분당을 후보가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금호행복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2찍(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여론에 떠밀려 사과했지만 국민을 편가르고 비하한 이 대표의 발언은 주워담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을 방문하던 중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다음날인 9일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에 대해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길 바란다"라면서 이 대표를 직격했다. 호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의 공천 발언에 새삼 놀랍다. '한 번도 가까운 사람을 꽂은 적 없다'는 외침에 실소가 터져나올 지경"이라며 "대선 당시 후보자 부인 비서실에서 일했던 사람에게 공천권을 쥐여 주려다 비난에 밀려 번복했고, 자신을 위인화하며 책까지 펴낸 인물에게도 공천 프리패스하는 모습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급한 것이 '종북'이다. 호 대변인은 "지금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종북세력에까지 국회 입성의 문을 활짝 열어준 비례 위성정당이다. 통진당의 맥을 잇고 있는 진보당에 의석을 내어주었다"라며 "그야말로 22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호 대변인은 "총선이 내일이면 꼭 30일을 남겨두고 있다"라며 "오직 승리를 위해서라면 검은 손까지 마다하지 않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다르다는 것을 혁신과 변화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재명-장예찬 둘 다 사퇴해야 한다"라며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장예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국민의힘 당 수석대변인까지 나서며 '장예찬 사퇴' 답으로 이재명을 내놓았다"라며 "이재명도 막말했는데 장예찬의 막말이 뭐가 문제냐는 건데 '둘 다 사퇴해야 한다'가 정답"이라고 짚었다.
앞서 민주당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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