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업무 중 1시간 20분은 '딴짓'… "업무몰입도 향상 시급"

경총,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 발표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평균 '82.7점'
"인사관리 시스템 갖춰진 기업서 업무몰입도 높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국내 주요 기업 근로자들이 하루 업무 중 평균 1시간 20분은 사적 활동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사 근로자(사무직)의 업무몰입도를 평균 82.7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근로자가 휴게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 가운데 평균적으로 17%(1시간 20분) 정도를 업무외 사적활동 에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1일 업무시간 중 사적활동으로 평균 1시간 미만(87.5점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22.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65.3%, 2시간 이상 12.2%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93.9%는 자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답해,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에 대해,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 역시 절반이 넘는 것(54.0%)으로 나타났다.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38.0%,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 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 필요성 없음’ 14.0%, ‘기타’ 6.0% 순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한다'는 기업(38.0%) 및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는 기업(16.0%) 등 근로자의 사적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은 우리 기업의 인사관리 강화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근무자 몰입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업무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성과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업무시간 사적활동이 평균 1시간 미만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일 수록 업무 몰입도가 낮았다.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경우 근로자들이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을 사적활동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은 대부분 사무직 근로자들이 '적당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응답기업 70.0%가 자사 사무직 근로자들이 현재 근로시간이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으며, ‘다소 많다’는 응답은 24.0%, ‘다소 적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금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들조차도 근로자의 업무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