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불이익 받을 수 있다"…염경엽 감독 제시한 '피치클락' 개선방안 [수원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3. 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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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새로운 규정 및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도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우린 그냥 우리의 야구를 한 것이다. 의식하지 않는 게 가장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부터 선수들이 인지하고 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정식 도입, 피치클락 전반기 시범 운영을 확정했다.

ABS의 도입은 개선이 요구되었던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다. KBO는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 ABS 시범 운영을 거쳐 기술적 안정성을 높여왔다. 이후 구단 운영팀장 회의, 감독 간담회, 자문위원회와 실행위원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4시즌 도입을 최종 결정한 바 있다.


피치클락의 경우 불필요한 경기 지연 감소가 주된 목적으로, 위반에 따른 제재보다 선수단의 적응과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투수는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로 처리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내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또한,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가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등 주자가 있을 때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부과되는 ‘투수판 이탈’이 타석당 세 차례까지 제약없이 허용된다.

KBO리그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위반 시 볼·스트라이크 제재 대신 구두 경고만 부여되며, 투수판 이탈 제한 규정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위반에 따른 제재 적용 여부와 시점은 전반기 운영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위반에 따른 제재를 포함해 피치클락 규정이 전면 적용된다.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동안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 및 규칙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시범경기를 대비해 야구장 곳곳엔 피치클락이 설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한 경기를 봤지만, ABS는 타자들보다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 전날 (홍)창기의 경우 높게 들어온 볼 2개가 칠 수 없는 공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피치클락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염 감독은 "피치클락이 투수들의 홀딩 동작에 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공을 길게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투수들로선 좀 더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흔들릴 수 있는 요소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타자들은 영향이 없다. 포수들의 경우 타석에 들어가는 게 좀 늦어서 한 번씩 위반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다른 타자들과 똑같이 23초 안에 타석에 들어가다 보면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닝이 시작할 때 포수 타순이라면 포수에 대해선 예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수들은 다른 야수들에 비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초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포수에게 시간을 더 준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KBO리그에 맞는 규정이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를 따라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박해민(지명타자)-홍창기(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우익수)-이재원(1루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전날 홈런포를 가동했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오스틴은 장염 증세가 있어서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O,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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