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무려 90%”…올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반도체 ETF는 ‘이것’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3. 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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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반도체주 매수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엔비디아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수익률로 검증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3월 6일 기준 연초 이후 ‘KODEX 미국반도체MV’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516억원이다. 국내 상장한 반도체 ETF 32개 중 최대 규모다. 44영업일 중 2영업일을 제외하고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으며, 최근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며 반도체 ETF 성과도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치솟으며, 상품 내 엔비디아 투자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는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26.8%에 달한다. 국내 상장 반도체 ETF 중 엔비디아 비중이 가장 큰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비디아 주가 강세에 따라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도 89.7%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1년 6월 상장 후 수익률은 104%로, 레버리지를 제외한 ETF 중 최고 성과를 자랑한다.

3월 6일 기준 미국반도체MV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 비교. (삼성자산운용 제공)
이처럼 KODEX 미국반도체MV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기초지수에 있다. 이 상품은 ‘MV반도체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미국에 상장한 팹리스, 파운드리, 메모리는 물론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장비,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산업 전반의 글로벌 기업 25종목을 편입한다.

특히 1개 종목에 8% 이내로 투자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와 달리 핵심 기업에 20%까지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3년 전 7%에 불과했던 엔비디아 비중이 최근 26.8%까지 확대됐다. MV반도체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1%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16.9%를 크게 앞선다.

그동안 ETF가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장단기 뛰어난 성과로 국내 투자자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 상품”이라며 “현재 주목받는 기업은 물론 포스트 AI 반도체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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