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2억원 넘게 판 야쿠르트 아줌마…hy ‘명예의 전당’ 올랐다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3. 10.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 프레시매니저로 활동할 거예요.”

지난해 연매출 2억4000만원을 기록한 서윤정 hy 호남지점 익산점 프레시매니저(FM)의 소감이다. 우리에게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더 익숙한 직업이다.

서윤정 매니저와 김선란 hy 경원지점 오포점 매니저. 두 사람은 최근 열린 hy대회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은 그해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FM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김선란 매니저의 지난해 매출은 2억3000만원이었다.

서윤정 hy 호남지점 익산점 프레시매니저. (hy 제공)
hy는 1971년을 시작으로 제53회를 맞은 ‘hy대회’를 개최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전국에서 활약 중인 FM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소통의 장이다. 3월 7일부터 수도권과 지방을 나눠 일산 킨텍스와 부산 벡스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각각 개최한다. 대회에는 전국 3000명이 넘는 FM이 참여한다.

행사는 시상식과 특별 이벤트, 만찬, 가수 축하 공연 등 구성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총 3193명의 FM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활동 기간과 공적에 따라 해외 연수 기회 또는 상금을 준다. hy는 수상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해외 연수부터 전세기를 운영 중이다.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는 김선란 매니저와 서윤정 매니저가 이름을 올렸다.

김선란 hy 경원지점 오포점 프레시매니저. (hy 제공)
경력 13년 차인 김선란 매니저는 과거 서울에서 봉제 공장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프레시매니저 일을 시작하게 됐다. 공장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장이 문을 닫으며 위기를 맞았었다. ‘직원도 밥은 먹겠지’라는 생각에 공장 주변 모든 함바집을 찾아다니며 직원마다 인사를 나누는 방식으로 신뢰 관계를 만들어나갔다. 김선란 매니저는 “야쿠르트 1개라도 진심을 담아 배송했다. 오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전북 익산시 외곽을 담당하는 서윤정 매니저는 자신만의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프레시매니저로서 본인 존재를 알리기 위해 담당 구역을 자체 5분할해 구역별 ‘정기구독 고객 50명 추가 확보’를 목표로 활동했다. 따듯한 마음씨도 한몫했다. 담당 구역 내 독거노인 고독사가 많아 걱정이 됐던 그는 팬데믹 기간 야쿠르트 단 한 개일지라도 직접 배달하며 고객 안부를 확인했다. 서윤정 매니저 정기구독 고객은 2014년 180명에서 현재 337명까지 늘었다.

서윤정 매니저는 “18년 전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당시, 나를 찾아올 때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던 프레시매니저와 친해지면서 직업 매력에 빠졌다”며 “온기가 느껴지는 작은 발걸음을 통해 주변 소외계층을 살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hy는 1971년을 시작으로 제53회를 맞은 ‘hy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활약 중인 FM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소통의 장으로 올해엔 3000명이 넘는 FM이 참여했다. (hy 제공)
hy는 이번 대회 개최와 함께 매니저 직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 복지 혜택을 준비했다. 육아비 지원·생활안정자금 대출·장기 활동자 지원 강화 등을 제도화했다. 또 일정 기준을 충족한 매니저는 관리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경훈 hy 총무팀장은 “프레시매니저들이 지켜온 고객 신뢰의 가치 덕분에 지금의 hy가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