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천] 24안타 난타전=3시간 6분...피치 클록 경험한 이승엽 감독 "세계 야구 추세...모두 적응해야"

안희수 2024. 3. 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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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시범경기 화두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제도 도입이다. ABS는 당장 전반기부터 적용되며, 피치 클록은 시범 운영된다.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선 ABS보다 피치 클록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일정 평균 시간(2시간 58분)보다 14분 단축된 2시간 44분을 기록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줄이는 게 골자다.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있을 때는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구두 경고가 이뤄진 9일 다섯 경기에선 총 29회 지적이 나왔다. 투수가 14회, 타자가 25회였다.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있었단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선 관중들이 임박하는 제한 시간에 맞춰 육성으로 숫자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전하며 "선수단에 (특별한)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스코어 12-8, 합계 24안타가 나오는 난타전이 3시간 6분 만에 끝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 리그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서도 피치 클록이 적용되고, 자신의 타석에 이름을 물린 타자가 배터박스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돌아보며 "일본 리그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일본 등 세계 야구가 야구팬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경기 시간 단축이 숙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모두가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카운트다운을 하는 관중들의 모습에 대해서 "새로운 풍경이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ABS 적응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거나, 그 반대 상황이 나올 수 있어 혼란이 불가피하겠지만, 적응할 문제라고 내다봤다. 

경기 시간 단축과 공 판정 일관성을 추진하기 위해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KBO리그. 현장 선수들과 사령탑은 시범경기부터 '적응'이라는 화두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이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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