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정치1번지 목포, 민주당 경선이 뜨거운 이유
[이영주 기자]
▲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목포 지역구 경선을 벌이고 있는 김원이-배종호 예비후보(왼쪽부터). |
ⓒ 김원이-배종호 예비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
4.10 국회의원 총선거 더불어민주당 목포 경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목포 지역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전남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목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원이·배종호 예비후보. 10일부터 12일까지 2인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김원이 예비후보의 구호는 '중단 없는 목포 발전'이다. 초선 현역 국회의원인 김원이 후보의 주요 이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근태 의원 보좌관, 김은혜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이다.
이에 맞서 '선수 교체, 목포 발전' 구호를 들고 나온 배종호 예비후보는 KBS 뉴욕 특파원을 거쳐 세한대 교수, 정치평론가로 활동해왔다. 홍보 이미지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활용하고 있다.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와 '누가 친명(친이재명) 후보'인지를 이번 민주당 후보 경선 잣대로 두고 목포 시민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부차적으로 전·현직 목포시장과 목포에 인연을 둔 전직 국회의원 지지 여부 등이 변수로 꼽힌다.
취재 결과, 다수 시민들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하고 독단적인 국정운영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뭉쳐서 싸우지 않고 한가롭게 자리만 지킨다"는 비판 여론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고 지역발전에 헌신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김원이 "이중투표 권유" vs. 배종호 "수세 몰리니 억지주장"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목포 선거구의 특성상 치열한 경선 선거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경선 막바지 이슈에 불을 당긴 측은 김원이 예비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배종호 후보 측의 경선투표 관련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이중투표 조작 자행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 예비후보는 같은날 오후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김 예비후보가) 막판 수세에 몰리자 억지 주장으로 진흙탕 혼탁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김 예비후보는 7일 기자회견에서 "총 4건의 이중투표 조작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면서 녹취록을 함께 공개했다. 또한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도 제기하며, 목포시 선관위와 경찰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배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사실관계만 이야기했으며, 김 예비후보도 같은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김 예비후보가 한 식당에서 사전 선거 운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8일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경선기간 중에 금지하는 행위(권리당원에게 안심번호선거인단 투표 권유)를 한 목포시 배종호 후보 측에게 '경고'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김원이 예비후보 측에도 이슈는 있다. kbc광주방송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목포경찰서는 2월 14일, 목포시 한 음식점에서 축구협회 회원들이 김 예비후보를 지지한 영상 등의 자료를 선관위로부터 넘겨받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인사에 대해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예비후보는 다른 예비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인사차 들렀을 뿐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은 아니였다는 입장이다.
전·현직 시장-목포 출신 전 국회의원의 외곽 지원은?
전·현직 시장 측과 목포에 인연을 둔 전직 국회의원들의 지지 여부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거리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종식 전 목포시장 측은 김원이 예비후보 측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현 박홍률 목포시장의 주 지지층은 배종호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종식 전 시장(민주당)과 박홍률 현 시장(무소속)이 맞붙은 전력이 있는데, 이 여운이 2024년 총선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목포에 연을 둔 전직 국회의원들의 지지 분포는 어떨까? 현재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김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목포에 연고를 두고 활동 중인 손혜원 전 의원은 박지원 전 의원의 김 예비후보 지지 소식에 "박지원 전 의원이 김원이 의원을 돕는다면 저는 그 이유 하나로 배종호 후보를 도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배 예비후보에 호감을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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