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조르지는 '복덩이'?... 박태하 감독 첫 승

심재철 2024. 3. 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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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FC에서 골잡이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르지가 만 명이 넘는 홈팬들에게 귀중한 역전승 선물을 안겨주었다.

지난 해 충북 청주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2로 데뷔한 브라질 출신 키다리 공격수 조르지는 34게임을 뛰며 13골 2도움(게임 당 0.38골) 기록으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포항 스틸러스로 왔는데,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울 때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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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3-1 대구 FC

[심재철 기자]

충북 청주 FC에서 골잡이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르지가 만 명이 넘는 홈팬들에게 귀중한 역전승 선물을 안겨주었다. 직접 골을 터뜨린 것은 아니지만 도움 해트트릭이나 다름 없는 활약을 펼치며 박태하 신임 감독에게 마수걸이 첫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9일(토)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대구 FC와의 홈 게임에서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 번째 승리 감격을 누렸다.

스틸야드 후반 역전 드라마

지난 달 전북 현대와 치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두 게임을 포함해서 지난 주 동해안 더비로 열린 울산 HD와의 K리그 개막 게임까지 이기지 못했기에, 포항 스틸러스는 새 시즌 첫 승리 순간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웨이 팀 대구 FC에게 먼저 한 방을 얻어맞고 시작했다.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에 대구 FC 주장 홍철의 보기 드문 오른발 슛이 포항 스틸러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대구 FC 새 미드필더 요시노가 얻은 직접 프리킥을 홍철이 왼발로 찬 공이 수비벽에 맞고 나왔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홍철이 자신의 상징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과감하게 마무리했다.

이렇게 1골 뒤진 상태에서 후반을 시작하는 포항은 공격수 허용준 대신 윤민호를, 미드필더 한찬희 대신 김옹우를 들여보내 절실한 뒤집기를 노렸다. 그렇게 거짓말처럼 4분만에 포항의 동점골이 나왔다. 

코너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기회에서 주장 완델손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조르지가 이마로 넘겨주었고 골문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센터백 전민광의 다이빙 헤더가 들어간 것이다. 예상보다 빨리 동점골을 만들어낸 포항 선수들은 자신감을 되찾으며 멋진 역전 드라마를 설계했다.

그 중심에 포항 스틸러스 새 공격수 조르지가 우뚝 서 있었다. 지난 해 충북 청주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2로 데뷔한 브라질 출신 키다리 공격수 조르지는 34게임을 뛰며 13골 2도움(게임 당 0.38골) 기록으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포항 스틸러스로 왔는데,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울 때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셈이다.

동점골을 헌신적인 헤더 패스로 도운 조르지는 그로부터 4분 뒤에 터진 역전 결승골 순간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조르지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대구 FC 골키퍼 오승훈이 자기 왼쪽으로 몸을 날려 겨우 쳐냈고 이 세컨드 볼 상황에서 김인성이 달려들어 재치있는 오른발 슛으로 점수판을 2-1로 뒤집은 것이다.

72분에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의 추가골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었다. 여기서도 조르지는 후반 교체 멤버 김종우와 완벽한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두 번째 어시스트 기록을 남겼다. 조르지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김종우는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왼발 슛을 골문 구석으로 기막히게 차 넣은 것이다. 경험 많은 오승훈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연속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대구 FC는 86분에 에이스 세징야가 날린 결정적인 오른발 슛이 포항 스틸러스 수비 몸에 맞았고, 88분에 요시노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은 아슬아슬하게 포항 골문 오른쪽 기둥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렇게 소중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오후 2시 이정효 감독 효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 FC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인다. 2패의 대구 FC는 16일(토) 오후 4시 30분에 이번 시즌 탄탄한 조직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2위 수원 FC를 DGB 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3월 9일 오후 4시 30분,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3-1 대구 FC [골-도움 : 전민광(49분,도움-조르지), 김인성(53분), 김종우(72분,도움-조르지) / 홍철(45분)]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허용준(46분↔윤민호), 조르지
MF : 홍윤상(62분↔백성동), 오베르단(72분↔김동진), 한찬희(46분↔김종우), 김인성(87분↔이호재)
DF : 완델손, 전민광, 박찬용, 어정원
GK : 황인재

대구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바셀루스(57분↔에드가), 세징야, 고재현(86분↔박용희)
MF : 홍철(81분↔장성원), 벨툴라(81분↔이용래), 요시노, 황재원
DF : 고명석, 김진혁, 김강산(57분↔박세진)
GK : 오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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