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이 김민재 대신 쓸 수밖에 없다…'다이어 선발' 뮌헨 6승1무1패, 팀이 이겨야 좋은 수비수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는 날이면 바이에른 뮌헨은 웬만하면 승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05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8-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다이어는 후반 30분 김민재와 교체되기 전까지 수비 중심으로 활약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추가시간까지 약 18분을 소화했으나 이미 뮌헨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기에 특별한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마인츠전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로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더불어 라치오전에 이어 공식경기 2연승을 기록했다.
다이어는 자신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 중이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다이어는 현재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모든 공식전 13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 중 6경기에서 승리해 75%의 승률을 자랑한다.
이적 직후 베르더 브레멘과의 18라운드에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다이어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13라운드 순연 경기에 선발 명단에 포함돼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다이어는 아우크스부르크(원정),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홈), 바이엘 레버쿠젠(원정)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그러다 지난 달 14일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선 다시 벤치를 지켰다. 이 경기에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그러다 우파메카노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교체 출전했다.
이 경기 후 다이어는 보훔전은 벤치에서 출발하다 후반 교체 출전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이어는 그로부터 일주인 뒤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홈 경기부터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찼고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투헬 감독은 영입한 직후, 다이어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전 직전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특히 그가 실제로 플레이할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떄도 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두 번의 홈경기를 치렀다. 나는 그저 이것을 고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어는 매우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는 수비진을 잘 조직하고 데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한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의 수비진 리딩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사실상 다이어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리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독일 언론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저널리스트인 케리 하우가 다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하우는 뮌헨이 라치오를 3-0으로 완파, 1차전 원정 경기 0-1로 진 빚을 갚고 8강 티켓을 거머쥔 뒤 자신의 SNS를 통해 "1월24일 이후 첫 클린스트가 기록됐다"며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듀오다. 그리고 (미드필더)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도 이런 식으로 독일 국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썼다.
앞서 글로벌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7일 SNS를 통해 다이어가 2023-2024 시즌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옵타는 "다이어가 이번 시즌 최소 500분 이상 뛴 선수 중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필드 플레이어다"라고 소개했다.
다이어는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패스 성공률 90.4%, 롱패스 정확도 51.2%, 볼 뺏긴 횟수 0회, 지상 경합 성공률 64.7%, 공중볼 경합 성공률 66.7%로 수비와 볼 배급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축구 통계매체 'FBREF'도 다이어에게 한 표를 던졌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까지 총 798분을 뛰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입장에선 그 만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수비수라는 뜻이다.
수비수의 임무가 수비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실수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방어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어쨌든 다이어의 실수 0회 기록이 인상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어는 90분 기준으로 토트넘에서 2.2경기,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5.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를 뛰었다.
그런 가운데 실수가 0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7경기 연속 실점으로 수비라인 지적을 끊임 없이 받은 투헬 감독 입장에선 실수 없는 다이어의 수비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도 대체로 뮌헨 선수들에게 호평을 내린 가운데 다이어에게 높은 평가를 했다.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케인은 1점, 르로이 사네와 뮐러는 2점을 받았다.
자말 무시알라는 3점. 허리를 받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도 각각 2점과 3점이 주어졌다. 수비진에서는 풀백들이 3점, 센터백들은 2점을 받았고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3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이어에게 2점을 줬다는 점은, 김민재가 아무리 잘해도 3점만 줬던 한국팬 입장에서 야속할 수밖에 없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이 대동소이하다보니 어느 정도 다이어의 상승세를 인정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도 맞다.
축구 통계 매체 '마크스태츠'의 라치오전 그래픽에서도 다이어의 영향력이 잘 드러난다.
라치오전에서 후방에서 공을 전개할 때 대부분의 패스가 다이어에게서 시작되는 모습이 나왔다.
다이어는 센터백 파트너인 더리흐트와 공을 주고받는 건 물론 3선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한 알폰소 데이비스에게도 공을 뿌렸다.
이런 통계와 투헬 감독이 대만족을 표시한 라치오전 수비력을 감안할 때 김민재의 가시밭길은 라치오전 한 경기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분데스리가 경기 역시 벤치에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김민재가 사력을 다해 뮌헨의 방어선을 지켜낼 때도 냉정하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비판을 쏟아냈던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 키커가 해당 의견을 전했다.
여기에 다이어의 인간성이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극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뮌헨 구단을 전문 취재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뮌헨 구단 새 스포츠디렉터 막스 에베를은 2일 프라이부르크전(2-2 무승부)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이어와 계약이 1년 연장 됐다"고 확인한 뒤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한 그의 성격은 우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는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에릭은 우리와 함께한 이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성격이 훌륭하다. 말을 많이 하며 팀에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것을 가져다주고 있다. 매우 만족하며 우리 팀을 위한 좋은 퍼즐 조각"이라고 했다.
뮌헨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룬 다이어의 승승장구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년 간 유럽 무대에서 급성장하며 세계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오른 김민재에게도 이번 고비는 자신의 커리어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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