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의사 이길 수 없다”… 11시간 경찰조사 뒤 발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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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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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공모한 적 없다” 항변
“몇몇에게 책임 떠넘기는 공작” 주장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유도한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10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노 전 회장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소환해 오전 10시부터 11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오후 9시16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내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전공의들을 자극해 병원을 이탈하게 하고 병원에 경영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라며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SNS 글을 보고 그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떠한 근거도 없었다”며 “개인적 사견을 올린 것뿐인데 11시간 넘는 시간을 조사했다.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공백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약 300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더 많이 늘어날 거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단 하나도 없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며 “지금 이런 뼈아픈 결정들은 나중에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복지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중 한 명이다. 지난 6일 출석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조사실에 들어가면서도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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