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도 너무 싸요”…저질 물건 넘쳐도 한국인 ‘中 알리·테무’ 사랑 여전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3.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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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지하철 승강장 광고판에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광고가 붙어 있다. (매경DB)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쇼핑몰 사용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극적인 광고와 조악한 품질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워낙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대다수가 중국산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었다. 다만 ‘가성비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57.7%)이 최근 6개월 이내 쇼핑몰 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61%, 중복응답), 가성비가 좋다(35.5%)는 점을 중국산 제품 구매의 핵심 이유로 언급했다.

전체적으로 대중 소비자들은 ‘가성비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중국 쇼핑 앱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했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들(44.1%)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앱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었다.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많다(57.4%, 중복응답)는 점을 이용 이유로 뽑았다.

해당 앱을 이용한 소비자 중 71.4%가 가격 측면에서의 만족도를 압도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중국 쇼핑 앱의 초저가 마케팅이 성공한 셈이다.

향후 중국 쇼핑 앱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46.8%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중국 쇼핑 앱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한 수치다. 중국 쇼핑 앱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재사용 의향이 높았다. 61.7%가 다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 쇼핑몰 플랫폼이 규정을 어기고 무리한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공정위는 최근 서울 중구 알리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소비자 분쟁 대응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알리코리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설립한 국내 법인이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조정실은 국내 유통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중국 쇼핑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직구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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