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전 선발 등판? '임찬규'답게…"다 오스틴이라 생각하고, 더 살살 던질 것"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임찬규(LG 트윈스), 역시 비범하다.
LG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는 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게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첫 게임을 앞두고 만난 임찬규는 호탕하게 웃으며 포부를 밝혔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인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는 오는 20일, 21일 오후 7시 5분 고척돔에서 열린다. 개막에 앞서 오는 17일, 18일 총 4차례 스페셜 게임이 개최된다. LG는 샌디에이고와 한 경기만 치른다. 임찬규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9일 마주한 염경엽 LG 감독은 "처음부터 국내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려 했다. 메이저리거들과 경기하는데 외인 선발투수가 나가면 큰 의미 없지 않나. 토종 투수가 나가야 상징성이 있다"며 "사실 (최)원태를 쓰려 했는데 아무리 조정해도 날짜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임)찬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임찬규는 "똑같은 경기라 생각한다. 우선 10일 시범경기(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그 경기를 먼저 신경 쓰고 있다.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샌디에이고전엔) 출전해 그냥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니 마차도나 (김)하성이가 있는 것 정도만 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잘 안 본다. 그냥 모든 타자가 (팀 동료) 오스틴 딘이라 생각하고 던지려 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임찬규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세계적인 스타들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나도 그 선수들을 잘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를 것이다. 오스틴이라 여기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니 최선을 다해 던져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거들과 첫 맞대결이다. 임찬규는 "과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스 1군과 붙어본 적은 있다. 당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두 차례 등판했다. 상대 라인업이 대단했는데 내 투구 결과가 좋았다"며 "계속 시속 138km, 137km 공을 던지다 전광판에 실수로 162km가 찍혔다. 일본 관중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막 보내주더라. 정말 재밌었다. 시속 160km 공을 던지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의욕적으로 승부하다 무의식 중에 힘이 잔뜩 들어갈 수도 있다. 임찬규는 "내가 세게 던진다고 소용 있겠나. 세게 투구하면 (메이저리거들이) 더 세게 칠 것이다"며 웃은 뒤 "평소처럼 똑같이, 정규시즌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 결과를 떠나 대결해 본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내가 언제 또 그들과 만나보겠나. 스파링 파트너가 되지 않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휘문고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찬규는 "현실을 마주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현실을 보니 KBO리그에서 1군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며 "메이저리그는, 미국으로 스프링캠프 갔을 때 경기장에 한 번씩 놀러 가면 될 듯하다. 내가 무슨 메이저리그인가"라고 자평했다. 미소를 머금었다.
염 감독은 임찬규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고전할 것이라 내다봤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찬규 공은 치기 힘들 것이다. 너무 느려서다. 특히 커브가 오면 머리 아플 것이다"며 "그러다 패스트볼을 보면 시속 155km처럼 느껴질 수 있다. 찬규는 그게 장점이니 강약 조절을 통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잘 승부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임찬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1km 정도였다.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KBO리그 1군에서만 11시즌을 보낸 농익은 베테랑이다. 수많은 경험, 경기 운영 능력 등이 장점이다.
사령탑의 구속 이야기에 임찬규는 "난 감독님이 너무 좋다. 공이 잘 안 나가도 감독님은 좋아해 주신다"며 "그래서 마운드에서 부담 없이 투구한다. 원래 구속이 안 나오면 '체력이나 구위 문제인가'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감독님은 늘 웃고 계신다. '너는 공이 느려야 산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래서 감독님이 정말 좋다. 이번에도 더 살살 던져보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느린 공 한번 봐야 한다"고 웃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최고 구속이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임찬규는 "짧은 이닝을 소화했고 초반부터 끌어올리기 위해 세게 던졌다. 그날 이후 실전 경기에 나가지 않았다"며 "선발로 6~7회까지 던졌을 때 구속도 체크해야 한다. 체력 안배를 하며 투구 수를 차곡차곡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차분히 말했다.
이어 "'시속 145km가 나왔으니 147km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면 거기서부터 망가지는 것이다. 한국 날씨는 추운 편이라 무리하면 안 된다. 구속과 관계없이 타자와 승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한다"며 "그러다 구속이 더 나오면 좋은 것일 뿐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든 동료 고우석과 다시 만날 기회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계약했다. 2026시즌 선수와 구단 상호 합의 후 계약이 연장되는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9일 미디어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의 서울시리즈 동행을 공식화했다.
임찬규는 "(고)우석이가 엔트리에 승선해 한국에 무사히 왔으면 한다. 미국에 있는 것보다 한국에 와 경기에 합류하는 게 우석이에게도 좋은 일 아닌가. 개막 엔트리가 걸린 일이니 꼭 한국에 올 수 있길 기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과 따로 연락하는지 묻자 "미국에서 로진이 필요하다고 해 내가 구해줬다. 또 필요한 것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주면 뭐라도 챙겨주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스페셜 게임은 총 4경기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가 실력을 겨룬다. 18일 오후 12시 LG와 샌디에이고전에 이어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AP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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